진중권 "민주당 이미 피드백 시스템 망가져"

▲ 리얼미터
▲ 리얼미터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미래통합당보다에 추월당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민주당은 4.15 총선을 통해 약 180석을 얻었다. 그러나 이후 입법과정에 대한 비판과 부동산 정책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오며, 균형감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에 지지율을 추월당하는 수모마저 겪게 됐다.

 

민주당이 추월은 당했지만 통합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는 않다. 민주당의 지지율 낙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거대여당으로 불리는 민주당이 정당지지율 1위를 내주었다는 사실자체만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13일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이 전주보다 1.7%포인트 내린 33.4%, 통합당은 1.9%포인트 오른 36.5%로 각각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천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통합당의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자유한국당)에서 10% 초반대까지 추락했다. 통합당은 4·15  총선 후 반등해 30%대를 형성했지만, 민주당을 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의 입법독주와 부동산 정책 문제가 함께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중도층이 이끌었다.

 

중도층 지지도는 민주당이 지난주보다 0.7%포인트 내린 30.8%, 통합당이 2.2% 오른 39.6%로 각각 집계됐다. 중도층 움직임이 전체 지지도 격차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중도층의 선택이 통합당의 방향성을 지지했기 보다는,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통합당이 이익을 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 진중권 전 교수  © 연합뉴스
▲ 진중권 전 교수  © 연합뉴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원인으로 민주당이 수정 능력을 잃은 점을 꼽았다.

 

진중권 전 교수는 “민주당은 이미 피드백 시스템이 망가졌다. 당이 자기 수정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거다. 친문(친문재인) 강성 완장파가 당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고, 이들이 친문 강성 지지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나머지 의원들은 소신 없이 이들의 눈치만 보는, 관료주의 체제 하의 공무원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당이 완전히 친문일색으로 변해서 저런 위기상황에서 친문과 대적해 당의 혁신에 나설 '세력' 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다는 데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새누리당은 친박 외에  친이라도  존재했지만, 민주당에는 친문 외에는 '세력'이라 할 만한 게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대선주자들마저도 친문에게 눈도장 받느라 아부하기 바쁘니. 차기를 중심으로 당을 혁신하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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