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0.4%↓… D램 -6.4%·플래시메모리 -5.2%

▲ 수출물가지수 등락률/한국은행 제공
▲ 수출물가지수 등락률/한국은행 제공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수출물가가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반도체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서버와 PC제조업체들이 재고를 축적하면서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 그리고 이로 인한 수요 둔화가 이달 반도체 수출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내렸다. 지난 5월(0.5%)과 6월(0.6%) 이후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마이너스(-)5.8%를 기록하며 14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9% 상승했으나 공산품이 0.4% 하락했다.

공산품 중에서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0%)의 하락 폭이 컸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D램 물가가 -6.4% 급락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플래시메모리(-5.2%)와 휴대용전화기(-0.9%)를 중심으로 물가가 뒷걸음질 쳤다.

 

강환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7월 (D램) 계약가격이 전월 대비 4.3% 하락하며 5~6월에 비해 하락 폭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코로나19 발생 직후 서버와 PC제조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증가했으나, 이후 재고 축적 수요가 둔화하면서 7월 반도체 가격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서버와 PC업체들의)재고 해소, 코로나19 사태 진정, 스마트폰 시장 회복이라는 조건이 뒷받침 돼야 (반도체) 가격이 회복될 수 있을 것"고 판단했다.

 

이밖에 섬유 및 가죽제품(-1.3%), 기계 및 장비(-0.6%), 운송장비(-0.6%), 화학제품(-0.4%), 전기장비(-0.4%)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5.6%)과 제1차 금속제품(1.5%) 수출물가는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9%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0% 하락이다.

원재료가 광산품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1.9%, 중간재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8% 하락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0.1%, 0.7%씩 내렸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수출입물가(계약통화기준)는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0.3% 상승, 수입물가가 0.3% 하락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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