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도 '3년 더'… 금융권 CEO 인사 '안정'에 방점

산은은 일찍이 '이동걸 2기' 체제 열어/ 이동빈·허인·진옥동 행장도 연임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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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보라
기사입력 2020-09-16 [15:42]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변화보다 안정'. 최근 진행 중인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의 키워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까지, 금융권 수장들의 연임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수장 교체를 통한 변화보다는 지속성을 통한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개최하고 윤종규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회추위 결과 발표 직후, 선우석호 위원장은 투명한 '제로 베이스' 심사를 강조하면서도 윤 회장의 지난 6년간 성과를 언급하며 "코로나19와 같이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KB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윤 회장이 조직을 3년간 더 이끌어야 한다는 데 회추위원들이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 회장은 디지털 부문에서 일찍이 능력을 입증했으며,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과 푸르덴셜생명 등 야심차게 밀어부쳤던 인수합병(M&A) 작업들을 최근 하나 둘 마무리 하면서 취약했던 해외와 비은행부문도 성공적으로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호실적도 거뒀다. 지난해 그룹 사상 최대 실적인 3조3118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올해 2분기에는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9818억원(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의 순익을 시현하며 신한금융에 뺏겼던 '리딩금융'의 자리를 다시 꿰차기도 했다.


자산 역시 윤 회장이 취임한 2014년 308조4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69조6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기업의 이익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같은 기간 5.03%에서 8.88%로 고공상승 했다.


덧붙여, 선우 위원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해서도 남다른 철학과 소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SG는 KB금융 회추위가 새롭게 내세운 차기 회장 기준이기도 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에 앞서 KDB산업은행은 지난 10일 이동걸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산업은행 회장 연임은 이형구 총재(25~26대) 이후 26년만이다. 


이 회장의 연임은 일찍이 예견됐다. 윤 회장의 연임 배경과 마찬가지로 '지속성' 차원에서다. 아시아나항공·두산중공업·KDB생명 등의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산은 안팎에서는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인 이동걸 회장의 역할론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이를 증명하듯 이 회장은 2기 체제를 시작하는 11일 즉각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에 대비하기 위한 '플랜B' 실행에 나서기도 했다.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종래보다 석 달 이상 앞당긴 SC제일은행도 박종복 행장의 3연임을 확정했다. 역시 선제적 조기 안정, 불확실성 해소가 그 배경이 됐다.


내달 임기가 끝나는 이동빈 Sh수협은행장과 11월 임가 만료되는 허인 KB국민은행장, 12월까지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에 대해서도 금융권은 '연임' 결정을 조심스레 관측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CEO 대부분 성과도 좋았던 만큼, 경영의 지속성 측면에서 연임 사례가 연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내달 27일 임기가 만료되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일찍이 전 직원들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 연임 포기를 공식화 한 상태다. 8월까지만 CEO직을 수행하겠다는 박 전 행장의 뜻에 따라 현재는 유명순 수석부행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금융권은 유 직무대행이 차기 행장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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