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장-생명·손해보험협회장 줄줄이 임기 만료

▲ 왼쪽부터 손해보험협회,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CI
▲ 왼쪽부터 손해보험협회,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CI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금융산업을 대표하는 3개 유관기관의 차기 회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 5일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을 시작으로 30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12월 8일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의 임기가 각각 만료된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14일 회장추천위원회를 꾸리는 것으로 인선 절차를 본격화 했다.

시장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차기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중 특별히 눈에 띄는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다. 차기 생보협회장과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거물급 인사들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손보업계 입장에서는 '김용덕' 카드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회장은 관세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금융감독원장 겸 금융감독위원장(장관급) 등을 지낸 대표적인 거물급 인사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가 필요로 하는 건 금융당국·정치권과 소통해 우리의 요구사항을 납득시킬 수 있는, '힘 있는' 인물"이라며 "김 회장을 능가할 만한 인물이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 추천을 논의할 예정이다. 내달 정기 이사회를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차기 후보로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워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윤대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업계 인물로는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은행권이 주목하는 인물은 민 전 의원과 최 전 위원장이다. 민 전 의원은 19대·20대 국회에서 정무위원·위원장을 지내면서 금융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최 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한국수출입은행장, 금융위원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바 있다.

 

내달에는 생보협회가 회장 인선을 본격화 한다. 회추위에서 최종 후보자를 추천한 뒤 찬반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차기 생보협회장 자리를 두고는 연임 가능성과 교체 가능성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하마평으로는 신 회장을 비롯해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보험업계에서는 새 회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무기력한 시선이 동시에 감지되고 있다. 어떤 수장이 와도 업계 종사자들이 체감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없을 것이란 냉소 섞인 전망이다. 민(民)·관(官) 중 어떤 인물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일부 관계자들은 "어느 분이 와도 상관 없다" "누가 와도 존재감이 느껴지진 않을 것" 등의 답변을 내놨다.

 

한 관계자는 "역대 협회장들을 보면 딱히 존재감이 없었던 것 같다. 보험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셨겠지만, 늘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현재로선 누가 와도 큰 변화를 체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업계 발전을 위해서는 힘 있는 수장과 금융당국·정치권의 열린 소통의 자세가 함께 전제돼야 한다는 하소연이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