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자의 오후] 파주 마장호수에서 본 우리나라 대형카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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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
기사입력 2021-01-08 [10:34]

▲ 마장호수  © 파주시

 

[공감신문] 박재호 기자=경기도 파주시와 양주시 경계에는 마장호수가 있다. 마장호수는 호수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호수 주변에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서면서, 일종의 테마파크로 변형됐다.

 

마장호수는 2000년에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됐었다. 그러나 파주시가 마장호수 일대 20만m²를 마장호수공원으로 조성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특히, 마장호수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길이 220m의 출렁다리와 호수 주변에 들어선 대형카페가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 마장호수에는 산책로와 트래킹코스, 둘레길, 캠핑길, 물놀이 체험시설, 전망대 등이 존재한다.

 

파주시, 양주시 외에도 서울 구파발이나 도봉, 고양시, 의정부시 쪽에서도 30분이면 찾을 수 있어서, 많은 방문객이 몰린다. 

 

유려한 자연경관을 보유하면서,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대형카페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마장호수에서는 여러 유형의 대형카페를 볼 수 있다. 

 

마장호수에 위치한 대형카페들의 공통점은 모두 크다는 점과 커피와 함께, 베이커리 및 브런치를 판매한다는 점이다. 이런 공통점을 지니면서, 각각의 특징을 보인다. 마치 마장호수 주변의 대형카페들은 우리나라 대형카페 종류를 축약해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 필무드  © 공감신문

 

파주에서 마장호수로 가는 길 초입에 들어서면, ‘필무드’라는 대형카페가 보인다. 필무드는 창고형 카페다. 넓은 부지에 큰 건물과 많은 차량을 수용하는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 내부에 들어가면 전형적인 창고형 카페의 느낌을 받는다. 높은 천장 등 트인 공간이 창고형 카페에 들어왔음을 느끼게 한다. 

 

창고형 카페여서 그런지 주변 자연경관이 특별하지는 않다. 마장호수 초입에 있어서 마장호수가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창고형 카페가 최근에는 전국 곳곳에 생겨났다. 혹자는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자연경관이 특별하지도 않은 곳이 왜 인기가 좋을까.

 

그러나 창고형 카페는 그 자체로 매력을 갖고 있다. 넓은 카페 공간이 여러 이야기를 담는 문화공간으로 작용한다. 때로는 모임장소가 되기도 하고, 각각 다른 테이블과 소파, 소품을 볼 때는 전시회에 온 느낌을 받기도 한다.

 

▲ 레드브릿지  © 공감신문

 

필무드를 지나 마장호수 중심부로 이동하면 ‘레드브릿지라’는 대형카페를 만난다. 레드브릿지는 전망대형 카페다. 이곳은 마장호수의 풍경을 그대로 담고 있다. 

 

한 건물이 모두 카페인 레드브릿지는 각 층에서 마장호수를 만날 수 있다. 카페에 앉아 커피를 즐기면서도, 넓고 큰 통창을 통해 마장호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망대형 카페도 우리나라 주요 명소에 들어서 있다. 통창을 통해 바다, 산, 호수 등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형 카페들이 서울에서부터 제주도까지 즐비하다. 전망대형 카페는 최근 가장 유행하는 유형의 대형카페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를 만든다.

 

모든 전망대형 카페가 그렇지는 않지만, 일부 카페는 자연경관을 최대한 담기 위해서 역설적으로 자연을 해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이 드러나, 분쟁 등 논란으로 비화하기도 했다.

 

▲ 오랑주리  © 공감신문

 

레드브릿지를 지나 파주시 경계를 넘어서면 마장호수 끝자락에 ‘오랑주리’라는 대형카페에 다다른다. 오랑주리는 식물원 카페다. 오랑주리는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식물원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여러 식물과 나무, 심지어 연못과 그 연못을 지나는 다리까지 조성돼 있다. 카페인지 모르고 방문했다면, 식물원으로 착각했을 정도다.

 

식물원 카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포진하고 있다. 아무래도 수도권은 비수도권보다 자연 접근성이 떨어진다. 식물원 카페는 이점을 노린다. 수도권에서도 자연과 함께 커피를 즐기는 공간을 제공해, 자연에 대한 욕구를 해소토록 한다.

 

일반적으로 식물원 카페는 주변 자연경관이 좋지는 않다. 식물원 카페, 그 장소 자체가 자연경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랑주리는 내부를 식물원처럼 조성하면서도 마장호수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차별점을 뒀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대형카페에 대한 수요도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전까지는 우리나라 카페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다면, 다시 가장 주목받는 카페 유형이 될 것이다.

 

대형카페는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카페는 아니지만, 많은 매출을 올리며 기업형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무리한 개발로 자연을 해친다는 비판도 받는다.

 

정형화된 답답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대형카페는 피난처 역할을 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자연이자 문화공간이 된다.

 

서둘러 코로나19가 종식돼 다시 대형카페를 즐길 수 있기를, 또 대형카페가 자연과 공존하며 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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