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9일 전면 파업 예고… 사측 "대화 지속할 것"

▲ 한화생명 63빌딩     ©한화생명
▲ 한화생명 63빌딩     ©한화생명

[공감신문]염보라 기자=한화생명이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 추진을 두고 노조와 합의에 실패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무기한 전면 파업을 예고했고, 사측은 파업에 따른 고객·보험설계사(FP)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사는 지난 1월 5일부터 26일까지 3주 간 노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판매 자회사 설립과 관련해 협상을 이어갔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는 내용은 ▲직원 동의 없는 자회사 이직 금지 보장 ▲5년간 모회사와 자회사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안전협약 체결 등 크게 두 가지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는 두 가지 핵심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9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경고장'을 날린 상태다.

 

이에 대해 사측은 '협상 결렬'이 아닌 '협의기간 종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파업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조와의 합의를 이뤄내겠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화생명과 노동조합은 3주동안 성실히 협의에 임했고, 노조와 의견을 절충하고자 했다"면서 "회사는 이미 임직원의 고용보장과 근로조건 승계를 대표이사 명의의 서면으로 확약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고용안정에 대한 2중3중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5년간 신설법인 고용 보장 ▲기존 지점장의 사업가형 지점장 전환 금지를 약속하고, 근로조건 상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협의기간은 종료됐지만 회사 측은 노동조합과의 소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채널을 유지할 것"이라며 "만약 노조가 단체행동에 돌입하더라도 본사와 현장에 헬프데스크와 업무지원데스크를 설치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고 FP의 원활한 영업활동을 보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생명은 지난달 18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판매 전문회사 설립 추진을 의결했다. 신설 판매전문회사는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로,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설립 방식은 한화생명 내 전속판매채널을 물적분할로 분사하는 형태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4월 1일 출범을 목표로 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노조는 "영업인력을 자회사로 이관하는 데에는 구조조정 의도가 담겨 있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4일에는 연가투쟁 형식으로 경고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회사는 노조가 우려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단호히 선을 긋고 있다.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4일 사내방송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확장하는 1등 전략을 추구하는 회사에 인력축소는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인력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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