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트렌드로 자리잡은 ‘채식 식단’ 알아보기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성장기를 거치면서 한 번 쯤은 '몸 건강을 위해 채소와 야채는 가리지 말고, 충분히 먹어야 한다'는 소리를 들어봤을 것이다. 채소는 청소년부터 성인, 중년, 노년기까지 연령대와 성별에 따라 섭취량이 달라질 만큼 중요하다.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몸에 중요한 채소를 '주 영양 공급원'으로 선택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채식주의자'다. 

베지터리언(Vegetarian)으로도 불리는 이들은 동물 보호주의, 자연보호, 비인도적인 축산·도축 거부 등 생명보호와 종교적인 이유, 개인적인 건강과 같이 다양한 이유로 채식주의의 길을 선택한다. 

채식주의자는 선택하는 식단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나뉜다. / freepik

국내에서는 여러 유명 연예인들이 채식주의 세계에 발을 들였고, 영상과 사진 등 SNS를 통해 퍼지는 관련 콘텐츠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전망 2019'에서 올해를 '비건(채식주의자)의 해'로 내다보기도 했다. 

‘채식주의’, 국내에서는 다소 어색할지 몰라도 세계로 눈을 돌리면 이미 라이프스타일 자체로서 자리매김한 개념이다. 오늘 알쓸다정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헷갈리는 채식주의자의 종류 및 식단에 대해 알아본다. 

■ 다양한 종류의 채식주의자

채식주의를 선언한 사람이라면 무조건 초록빛 음식만 먹는걸까? 그렇지 않다.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야 한다. 채식주의자가 먹는 음식은 세부적인 특정 음식 성분 포함 여부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뉘기 때문. 

채식주의자는 채식 유형에 따라 베지테리언(Vegetarian)과 세미 베지테리언(Semi Vegetarian)으로 나눌 수 있다. 

준비가 덜된 지나친 채식은 오히려 우리 몸의 영양 결핍을 불러 올 수 있다. / freepik

채식 유형을 나눌 수 있는 항목이자 가장 큰 차이점은 '육류' 섭취 여부다. '베지테리언'은 육류를 일절 먹지 않지만, '세미 베지테리언'은 조류와 어류, 상황에 따라선 육류를 식단에 올리기도 한다.

그런데 베지테리언과 세미베지테리언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여러 종류로 분류된다. 그럼 이 둘은 어떻게 다른걸까. 

베지테리언 

비건(Vegan) 
비건 채식은 여러 채식 식단 중에서도 '완전 채식'을 의미한다. 비건을 선택한 채식주의자는 고기는 물론, 생선과 계란, 유제품 등 동물에서 비롯된 음식을 모두 입에 대지 않는다. 

락토 베지테리언 (Lacto Vegetarian)
락토 채식은 채식 식단과 유제품만 포함한다. 이 밖에 달걀, 어류, 육류는 먹지 않는다. 

오보 베지테리언 (Ovo Vegetarian)
오보 채식은 채식 식단과 달걀만 해당된다. 이를 제외한 어류, 우유·유제품, 육류는 먹지 않는다.

락토-오보 베지테리언 (Lacto-Ovo Vegetarian)
락토-오보 채식은 채식 식단과 우유·유제품, 달걀을 먹을 수 있다. 어류와 육류는 포함되지 않는다.  

채식주의-세미 채식주의 종류 / 경기도청 제공(G-Life 편집팀)

세미 베지테리언

폴로(Pollo) 
폴로 채식은 붉은 살코기만 제외해 먹는 것을 말한다. 붉은 살코기 및 육류를 제외한 채식 식단과 우유·유제품, 달걀, 어류, 조류는 식단에 포함된다.

페스코 (Pesco)
페스코 채식은 조류를 포함한 육류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가 선택한 식단이다. 이를 제외한 우유·유제품, 달걀, 어류는 먹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평소에는 비건이지만 상황에 따라 육식을 하는 간헐적 채식주의,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과, 채소·과일 곡식만 섭취하는 프루테리언(Fruitarian), 자연 상태의 음식을 먹는 로우 비건(Raw Vegun) 등 불교 채식주의, 자이나교 채식주의, 명상 채식 등 채식주의 종류가 다양하다. 

■ 채식 식단, 차근차근 시작하자 

잘 구성된 채식 식단은 육식을 위주로 짜여진 식사보다 암과 비만, 당뇨 등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식 식단은 사야가 흐릿해지는 백내장 발병률도 줄인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폴 앱플비 박사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에 비해 백내장 발병률이 30% 이상 낮았다. 

이처럼 채식 식단은 우리 몸 건강에 이로운 점을 가져다 주지만, 몸에 좋다고 해서 채식주의를 무작정 시작하거나, 모든 사람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개개인의 건강상태는 다르며, 가치관까지도 다양하기 때문. 

준비가 덜되거나 지나친 채식은 철분, 칼슘, 비타민, 엽산 등의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영양분 부족을 불러오며, 채식을 통한 단백질 섭취는 그 양이 적고 흡수율이 낮아 결핍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성장지연 및 두뇌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채식주의자로의 전향을 고려한다면, 본인 건강상태에 맞는 식단과 실천 이어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 / freepik

그러므로 채식주의자로의 전향을 고려하고 있다면, 채식 식단이 마냥 좋다고 하는 ‘맹신’은 주의하자. 그보다 본인의 건강상태를 먼저 점검하고, 차근차근 나에게 맞는 맞춤형 계획·실천을 해보시길 바란다. 유기농 제품 구입 등 소비 습관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 된다.  

최근에는 '자연주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동물로부터 비롯된 제품을 사용하거나 먹지 않는 '비거니즘'(veganism), 채식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베지노믹스'(vegenomics)라는 말도 생겨났다. 이처럼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평소 우리는 스스로 어떤 가치관을 추구하고, 먹고 사용하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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