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오는 14일까지 더위 이어질 것으로 예보

폭염 특보 현황 / 기상청 제공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사고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5일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무더위는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 낮 기온은 28~35도로 예보됐다.

폭염으로 인해 온열환자 등 안전사고는 물론, 실외기 고장이나 정전 등으로 생활에 불편함까지 주고 있다.

이날 코레일에 따르면 KTX열차의 냉방기 고장으로 기장 이모(51)씨가 얼굴과 손발이 마비되는 증상을 보여 열차의 중간 정차역인 대전역에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다.

지난 9일에는 여수엑스포에서 서울로 가는 KTX 716호 열차의 5개 객차에서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승객들이 1시간 40분 동안 찜통 객실에서 무더위를 견뎌야 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열차 노후화로 운전실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시속 120∼130㎞로 달리는 무궁화·새마을호는 창문이라도 열 수 있지만, 300㎞로 달리는 KTX는 그럴 수도 없다"며 "열차 안전운행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건설 노동자의 폭염피해를 맏디 위한 고용노동부의 권고 사항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건설현장의 폭염 대비 실태에 관한 노동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폭염 기간에도 건설 현장에서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없다고 답한 노동자의 비율은 14.8%에 달했다. 작업 현장에서 3분 이내 거리에 급수대와 제빙기 등을 갖춘 곳도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정전 안내문

오래된 변압기가 말썽을 일으키는 것도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에 위치한 1200세대 규모의 아파트에서 오후 7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정전이 발생했다.

여름철 폭증한 전기 사용향을 변압기가 견디지 못해 정전이 발생한 것이다.

아파트 단지의 한 주민은 "지난해 여름에도 정전이 났는데, 올해처럼 더운 날씨에 밤만 되면 언제 전기가 끊길지 몰라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노후한 변압기는 이전보다 더 세심한 점검과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며 "변압기 관리, 교체와 여름철 전력 운영을 위해 아파트 주민들이 의견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는 "폭염에 따른 사망자 수를 전국적인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함으로써 실제로는 정부 추계보다 사망자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여름철마다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 및 개인 차원의 폭염 건강관리 전략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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