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방노동위원회, KT서비스남부의 노조선거 개입 등 부당노동행위 의혹 인정

밝은 표정의 박근혜 전 대통령(가운데 왼쪽)과 황창규 KT 회장(가운데 오른쪽).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을 당했다. 현재는 관련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공감신문] 전북지방노동위원회가 최근 KT 계열사인 KT서비스남부에서 일어난 노동조합 선거 개입에 따른 부당 노동행위를 인정했다. 이 가운데 황창규 KT 회장 경영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KTS좋은일터만들기 운동본부, KT민주화연대는 19일 논평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문재인 정부는 좋은 일자리를 외치며 ‘부당노동행위 근절’을 강조하고 있다. 황창규 회장과 KT 역시 정부의 기조에 보폭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인해 황 회장이 말했던 ‘좋은 일자리’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황창규 KT 회장

부당 노동행위 판결을 받은 KT서비스는 지난해 7월 열린 '일자리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황 회장이 ‘KT의 좋은 일자리’ 사례로 설명한 곳이기도 하다.

KT민주화연대에 따르면 당시 황 회장은 "2015년부터 KT는 콜센터와 개통·AS 인력 9000여명을 정규직화하고 계열사 편입을 통해 일자리의 질 향상을 적극적으로 도모했다. 그 결과 KT 서비스와 같은 회사는 고용이 안정됨에 따라 회사에 대한 직원의 로열티가 높아져 이직률이 감소하고, 고객만족도가 향상돼 회사 경쟁력 향상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다른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황 회장은 ‘싱글 KT’라는 구호로 모든 계열사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그러나 결과는 KT 곳곳에서 부정한 행위 등 의혹들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황 회장은 임원을 동원해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사무실 압수수색을 받았다. 또 KT는 노조위원장 선거에 불법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는 상황이다. 이 의혹의 정점에는 역설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외치는 황 회장이 있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과 4700명이 소속돼 있는 KT노동조합 본사지부, KT노동조합의 현장조직(현장활동가 모임) KT민주동지회와 KT새노조 등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황창규 퇴진 및 구속’을 외쳤다.

KTS좋은일터만들기 운동본부와 KT민주화연대는 “KT는 제대로 된 KT그룹 경영을 시행해야 한다. ‘싱글 KT’라는 포장으로 계열사 노동자를 불법 관리하는 ‘꼼수‘ 중단하고, KT그룹 경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에 KT서비스 특별근로감독을 즉각 시행하고, 장희엽 사장 등 불법에 참여한 관리자를 구속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사실을 알린 KT민주화연대는 KT새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KT노동조합 현장활동가)와 KT 경영의 정상화, 민주화를 외치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 여러 단체가 함께하고 있지만, KT 내부 관계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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