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취재진 앞에서 5시간 걸쳐 폭파작업 진행...갱도별 3개 지점 폭파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공개한 전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사진에서 북한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북부핵시험장의 폐기 방법과 순차'라는 안내판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공감신문] 북한이 약속한대로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5개국 취재진들 앞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25일 북한이 공개한 갱도 지도에 대한 각종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5개국 취재진들의 설명을 위해 북한이 준비한 대형 지도에는 풍계리 핵실험장에 위치한 모든 갱도가 표기돼 있었다. 

지도에 표기된 갱도는 1번부터 4번 갱도다.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이후 폐기된 곳으로 이번 폐기행사에서 제외됐다. 나머지 갱도는 큰 주갱도와 주갱도를 중심으로 뻗어나간 가지갱도로 이뤄졌다.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2차부터 6차 핵실험이 자행된 2번 갱도는 주갱도를 중심으로 총 5개 가지갱도를 가지고 있다. 3번 갱도는 주갱도 1개와 가지갱도 1개로 구성됐고, 4번 갱도는 주갱도 하나로 지어졌다.

그간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2차 갱도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진행하면서 가지갱도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북한이 공개한 지도로 인해 명확해졌다.

지도에 표기된 가지 갱도는 모두 직선으로 표현됐다. 정보당국은 설명 편의상 직선으로 표기한 것으로 보고 실제로는 핵폭발이 일어나는 가장 안쪽 기폭실은 낚싯바늘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을 것이라고 추정 중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적어도 1번 갱도는 끝이 낚싯바늘형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도에는 모두 직선이었다”며 “실제 갱도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핵실험장 폭파작업은 2번, 4번, 3번 갱도 순으로 진행됐다. 지도상에 표기된 폭파 장소는 갱도별 3개 지점으로 입구, ‘주갱도-가지갱도 경계지점’, 두 지점 중간 등 세 곳이다.

단, 핵실험이 진행되는 각 기폭실은 폭파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입구만 폭파한 것이라면 완전한 의미의 폐기로 보기 어렵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춘근 연구위원은 “갱도의 기폭실까지 폭파해야 핵실험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중간 통로를 막기 위해 폭파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완전한 의미의 폐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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