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서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의 미래’ 토론회 열려

문정인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 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 고진경 기자

※ [공감신문 생생국회]는 일반 취재기사와 취재사진을 혼합한 기사형태로, 공감신문 기자들이 국회 내부를 직접 뛰며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공감신문] 문정인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 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구갑)과 내나라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분석하고 향후 남북, 북미 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특보는 남북정상회담의 의의를 짚은 후 현재 북미 간에 갈등이 빚어진 원인, 향후 전망, 당면 과제 등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토론회가 열리기 전날인 24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돌연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사를 나누고 있는 문정인 특보와 윤형섭 전 교육부 장관 / 고진경 기자

문 특보가 윤형섭 전 교육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1차와 2차, 3차 남북정상회담에 모두 참가한 전적이 있는 문 특보는 이번 정상회담이 이전 회담들과는 달랐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이전 회담들의 방점은 통일이었던 반면, 4.27 회담은 평화가 중심 의제였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 문제를 중심으로 정치와 군사 의제를 전면에서 다뤘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문 특보에 따르면 1차와 2차 정상회담에서는 남과 북이 우선적으로 다루길 원하는 의제에 차이가 있어 합의가 어려웠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이 이뤄진 후 마련된 2차 정상회담 자리에서는 우리 측의 바람과 달리 비핵화 의제가 상정되지 못했다.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겨 있는 문정인 특보 / 고진경 기자

문 특보가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문 특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을 두고 크게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에서 북한과의 대화 용의를 밝히고, 북한이 최근 좋은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등 좋은 맥락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돌발적인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어도 중간 선거가 있는 11월 전에는 북한과의 협상을 재개할 거란 게 문 특보의 예상이다.

문 특보는 미국에는 숨을 고른 뒤 좀 더 전향적인 자세를 가질 것을, 우리 정부에는 적극적인 소통으로 판을 살리는 데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개회사 중인 김영래 내나라연구소 이사장과 이를 듣고 있는 문정인 특보 / 고진경 기자

김영래 내나라연구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문 특보가 이를 경청하고 있다.

토론회 주최자인 김 이사장은 “남북관계의 냉기류가 지속된다면 북미정상회담이 기대한 바와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남북문제 해결은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다”라며 “혼돈스러운 국제정세 속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분석하고 북미정상회담 등 향후 과제를 모색하는 일은 참으로 의미 있고 또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 고진경 기자

우상호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 의원은 “개인적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완전히 결렬된 것이 아니라 연기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에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지, 어떤 내용의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새로운 변화는 언제 시작하는지 등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우 의원은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했지만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나가 갈등이 최소화되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꿈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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