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日, 격변하는 현실 따라가려면 과거 죄 인정하고 배상해야"

[공감신문] 일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북한이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거론하며 배상을 요구했다.

일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북한이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거론하며 배상을 요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성근한(성실한) 과거청산에 일본의 미래가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조일(북일) 관계가 오늘까지 적대관계로 남아있는 것은 일본이 과거 죄악을 청산하려 하지 않고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집요하게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이 격변하는 현실에 따라가려면 과거의 죄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인정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뉴욕 맨해튼 시내 뉴욕한인회관에 세워졌던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측의 방해에도 최근 미국 연방의회에 순회 전시된 일을 거론했다.

신문은 “일본은 과거 죄악을 덮어버릴 수도 없고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며 “과거 죄악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철저히 배상하는 것만이 일본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 흐름과 동떨어진 노선을 걸어왔던 일본은 최근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탈피하려 하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발언은 일본의 태도 변화에 따른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 흐름과 동떨어진 노선을 걸어왔던 일본은 최근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탈피하려 하고 있다.

한·중·미와 북한이 잇따라 정상회담을 열면서 상황이 급변하자 북일정상회담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21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비하는 주민대피훈련 중지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8월 예정됐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중지되는 등 국제정세 변화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관계 완화에 나선 것이다.

북일정상회담 추진에는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속내도 있다.

북일정상회담 추진에는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속내도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18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일본인 납북자 해결 방안에 대해 “북한과 상호 신뢰를 만들어 해결에 주력하고 싶다”며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북한도 일본의 과거사 배상 책임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기 싸움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는 지난 4일 논평에서 “일본은 이미 해결된 ‘납치문제’를 얼토당토않게 떠들기 전에 과거 우리나라를 강점하고 우리 민족에게 참을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들씌운 전대미문의 죄악부터 사죄하고 배상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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