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충전을 위한 주말 추천 교양공감 포스트

[공감신문 교양공감] 어딜 가나 꼭 그런 사람들이 있다. ‘난 안 될거야’, ‘내 주제에 무슨’ 등의 말을 자주 하는 사람들. 잔뜩 주눅 들어 귀를 감춘 강아지처럼 움츠러든 사람들. 누가 뭐라 지적한 적도 없는데, 괜히 혼자 지레 겁을 먹고 걱정부터 하는 사람들.

자존감이 낮으면 별 이유 없이도 눈치를 보게 되고, 주눅이 들고, 타인의 말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그런 사람들은, 근처에 있던 누군가가 어떤 일 때문에 기분이 불쾌해 보이면 ‘혹시 나 때문인가?’하고 눈치부터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때로는 좋은 의미로 한 말에 ‘숨은 뜻’이 있을 거라며 이리저리 따지고, 예민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들도 사실은 알고 있다. 이렇게까지 스스로를 비하할 필요도, 주변 눈치에 신경 쓸 필요도 없다는 걸. 하지만 알면서도 자꾸만 그렇게 행동하고,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그러길 원치 않으면서도.

짐작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이건 에디터를 비롯한 ‘자존감이 낮은’ 우리들의 얘기다. 그리고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정말 많다. 마치 어딘가에 ‘자존감 낮추기’ 학원이라도 있는 것처럼. ‘자존감’이라는 키워드가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것도 그 방증이랄 수 있겠다.

자존감 기르기, 그게 '나만 잘 한 다고' 될 일일까? 정말?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대체로 자존감은 ‘높여야하고 길러야하는 대상’이라 여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의 자존감이 낮은 이유가 꼭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비하하고,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자신이 아닌 타인에 의해 자존감을 잃는 경우도 허다하니까. 그런 이들을 혹자는 ‘자존감 도둑’이라 칭하더라.

실은, 이번 공감신문 교양공감 포스트는 우리의 자존감을 길러내는 방법이나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이 아니다. 오늘 교양공감팀은, 우리가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게끔 만든 원흉 중 하나인 ‘자존감 도둑’들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 그들은 의외로 가까이 있다

누군가를 비하하고, 눈치 보게 만들고, 스스로를 미워하게 만드는 아주 못된 도둑들. 이렇게 말하면 마치 악의 조직, 범죄자들처럼 느껴지실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존감 도둑들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여러분의 부모, 형제, 가장 오래된 친구, 직장에서 매일 보는 동료들도 어쩌면 자존감 도둑일지 모른다.

'아무리 친해도 지킬 건 지키는 친구사이'는 사실 그리 쉽지 않다. [maxpixel/cc0 public domain]

혹자는 ‘가까운 주변 사람이 자존감을 갉아먹는다니, 그게 무슨?’ 이라며 어리둥절해 하실 수도 있겠다. 그러나 편하니까, 친하니까, 가족이니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쉽게 대하고 상처를 주거나 함부로 말하는 일은 굉장히 흔하다.

도리어 불편한 사이, 아직 어색한 관계의 친구들이나 그리 친하지 않은 직장 동료(가령 타 부서 동료 등), 먼 친척 등이 우리에게 더 예의를 갖추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서로 욕도 하고 그래야 진짜 친구지, 욕하기도 껄끄러워 하는 사이가 무슨 친구냐”

에디터가 언젠가 친구에게 실제로 들었던 얘기다. 서로를 험하게 대할수록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는 주장인 셈이다. 당시엔 ‘그런가?’ 싶어서 함께 욕설 섞인 대화를 나누기도 했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은, 그 발언을 했던 친구와 그리 자주 만나지 않는다. 일상도 바쁘고 피곤하고, 스트레스까지 받는데 굳이 ‘편한 사이’랍시고 막역하게 욕을 주고 받긴 싫으니까.

사람들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바라게 된다. ‘친구끼린데 이 정도는 이해해 주겠지’, ‘가족인데 이 정돈 받아들여야지’ 등.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대부분 착각에 불과하다. 그들이 생각하는 ‘이 정도’라는 그 기준은, 전적으로 그들의 주관적 기준이다.

 

■ 오래된 친구 무리 속의 도둑

앞서 소개한 친구와 마찬가지로, 사귄 기간이 오래된 우리의 친구들 중에는 유난히 사람을 피곤해지게 만드는 이들이 있다. 개중에는 그 정도가 심각해서, ‘우리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기 위해 우리와 만나려 드는 건 아닐까’ 싶은 친구들도 있다.

-약점공략 유형

진짜 엄청 상처라고! 너 지옥갈꺼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어떤 친구는 우리를 ‘친구’가 아니라 ‘경쟁자’로 여기는 것 같다. 그래서, 만나면 늘 레이더라도 켠 듯 깎아내릴 점을 찾아내려 노력한다. 그들의 공격 패턴은 주로 ‘지난번에 봤을 때보다 살이 쪘네, 머리카락이 빠졌네, 염색이 안 어울린다, 피부가 왜 그러냐’ 등의 외모 지적으로 시작된다. 에피타이저로 잔뜩 지적을 받고 나면 이번에는 직장 얘기, 가족 얘기, 결혼 유무에 따른 시댁/친정, 남편/아내, 자녀 얘기에 잽을 섞어 툭툭 던진다.

-은근한 돌려까기 유형

“퇴사를 했다고? 우리 나이에? 이야~ 넌 역시~

자유로운 영혼이라 그런지 회사 다니는 게 잘 안 맞나봐~ 부럽다~!

돈이 웬수지~ 나도 지금보다 월급 적었으면 용감하게 퇴사했을 텐데!“

위의 예시는 얼핏 보면 ‘자유롭게 퇴사를 선택한 네가 부럽다’는 의미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건 사실상 돌려까기라 할 수 있겠다. 이 발언을 좀 더 직접적인 의도가 드러나게 해석해보자면 그 뜻은 다음과 같다: ‘우리 같이 많은 나이에 퇴사를 했다고? 제정신이니? 아직도 철이 덜 들었네. 그런 너와 달리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돈을 많이 벌고 있단다.’ 우리의 ‘둔팅이’들은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을 만큼 교묘한 공격이다.

-물귀신 유형

개중에는 그런 친구들도 있다. 자신에 대해 자조적으로 비하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우리를 공격하는 녀석들. 그들은 주로 “우리 같은 애들은~” 공격을 시전 한다. 특정한 상황을 가정해 설명해보겠다. 만약 여러분이 예쁜 옷을 사고 싶다고 얘기한다면? “야, 우리 같은 뚱뚱한 애들은 그런 옷 안 어울려~” 라는 식으로. 또 다른 상황을 가정해볼까? 만약 광란의 불금 도중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관심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들은 여러분의 팔뚝을 찰싹대며 호들갑을 떨기보단 “야~ 저런 사람이 우리 같은 애들한테 관심 가져 주겠냐?” 라는 식으로 반응한다.

"우리 같은 애들? 너 같은 애들이겠지ㅋ" 라고 쏴붙여 줬어야 하는데! 라면서 이불 뻥뻥차지 말자. [인스티즈 캡쳐]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공연히 스스로를 비하한다. 하지만 ‘자존심은 높은데 자존감은 낮은’ 사람들은 결코 혼자만 낮추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같은 애들’이라 자기 자신과 여러분을 엮고, 여러분을 끌어내리려는 게다. 이런 물귀신 작전은 그냥 그대로 두지 말고 “우리 같은 애들이 뭔데?” 라는 말로 반격을 시도하는 편이 낫다.

 

자존감을 갉아먹는 친구들이 더욱 ‘노답’인 이유는, 만약 우리가 그들 말에 상처를 받고 대응을 하려 하면 “뭘 그런 걸 가지고 화를 내냐, 장난인데”라는 식으로 대꾸한다는 점이다. 만약 그룹의 다른 친구들까지 동조한다면 결국 ‘상처받은 놈이 이상한 놈’이 돼 버린다.

"장난인데 왜 그래?"라며 분위기를 몰고가면, 이런 느낌이 든다...[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런 친구들은 우리의 자존감에 굉장히 해롭다. 사실 ‘친구’라고 부르지 않는 편이 더 건강에 좋을지 모른다. 우리는 나이를 먹을수록 일상에 치이고 바빠지면서 친구들과 자주 만나지 못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부득불 시간을 내면서까지 자존감 도둑들을 만날 필요는 없지 않겠나.

'굳이 안 만나도 사는 데 지장 없는' 친구는 과감히 정리해라. 감정소모하다 싸움나지 말고. [오늘의 짤 캡쳐]

너무나도 소중한 친구고, 좋아하는 친구라면 차라리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자. ‘너의 이런 점이 나에게 상처가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를 참 좋아하니 조심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굳이 만나지 않아도 되는’ 친구라면? 여러분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 여러분은 그들이 멋대로 자격지심을 쏟아내도 되는 창구가 아니며, 그들의 열등감도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다.

 

■ 가까운, 그래서 더 무서운 가족 속의 도둑

‘에이~ 가족 중에 자존감 도둑이 어딨어?’라고 말하신다면, 그 분은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아무 문제 없이 자란 분일지 모른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 중에 있는 자존감 도둑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사람은 많고도 많다. 피해자들은 특히 ‘형제/자매’나 ‘부모’를 가해자로 지목한다.

보는 내내 울화통 터지던 캐릭터, 주인공네 엄마.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방송 장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 중에서 나타나는 유형 중에는, 주로 어머니가 딸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타입이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얼마 전 방영했던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의 김미연(주인공 윤진아의 어머니)가 그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누군가는 ‘현실 세계에 딸한테 저렇게 하는 엄마가 어딨어?’라 말할지 모른다. 하! 모르는 말씀! 어머니와 사이가 단단히 틀어진 한 친구는 ‘저게 바로 현실’이라 평가하더라. 현실 속에도 “잘난 것 하나 없는 너”라거나,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없는 너”라며 삿대질을 하는 어머니들은 많단다.

비교하는 부모, 비하하는 부모는 모두 자존감 도둑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누구는 ‘부모니까 그 정도 말은 할 수 있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상처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부모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게 더 아프다’고 말한다.

형제와 자매 중에도 자존감 도둑들이 있다. 뭐, 농담 삼아 ‘형제·자매는 유전자 속에는 서로에 대한 적대감이 새겨져 있다’는 말도 하긴 하지만, 정도가 심한 경우도 많다는 얘기다. 자취를 하는 한 친구는 도통 본가엘 들르질 않는다. 왜 그런지를 물었더니 다름 아닌 ‘형제’ 때문이라고 하더라.

형제자매 중 한 명이 혼나면 막 '쌤통이다' 싶을 때도 분명 있지 않나? 나만 쓰레기야? [루리웹 캡쳐]

그 친구의 형제는 친구가 본가엘 들어서면 온갖 잔소리를 시작한다. “옷 좀 사 입어라, 아저씨냐?”부터 시작해서 “운동 안 하냐? 왜 이렇게 배가 나왔어?”, “머리 빠지는 거 봐라. 진짜 아재 다 됐네”, “자취방에선 뭐하냐? 집구석에서 게임만 하고 앉았지?”, 등 온갖 뾰족한 말들을 2시간 간격으로 투척한다더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도 쉽지 않을 만큼, 마치 알람시계가 울리듯이 따박따박 그런 말들을 쏟아내는지라 집에 있어도 편치가 않다고.

친구도 처음에는 적당히 응수하거나 받아치곤 했지만, 이제는 그럴 기력도 의지도 사라진 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제일 마음 편해야 할 집에서 불쾌감과 스트레스를 받는 게 너무 싫다고. 결국 그 친구는 “에너지 낭비하기 싫어서” 본가엘 가지 않게 됐다고 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나가서 산다고 가족들은 까먹었냐?”라며 연락이 온다더라.

어째서 피를 나눈 가족이 그렇게 상처를 입히는 것일까? 가족은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누구보다 오랫동안 서로를 지켜봐온 관계다. 때문에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착각으로 인해 쉽게 상처를 주고도, 그것이 상처인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다.

 

■ 정말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자존감을 뺏는 연인들

가족이나 친구, 그 누구보다도 “사랑해”란 말을 가장 많이 나눌 ‘연인’ 관계에도 자존감 도둑들은 어김없이 존재한다. 가벼운 농담처럼 뱉은 말들이 누적되면서, 연인 관계가 수평이 아닌 수직이 되어 버리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이건 비단 '연인' 뿐만 아니라 '부부' 사이에도 해당된다! [maxpixel/cc0 public domain]

연인 사이에 갈등은 분명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아예 안 싸우는 연인? 그런 건 없다. 하지만 갈등이 일어났을 때, 상대방의 자존감까지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싸우는 연인들이 있다. 비단 갈등 상황 뿐만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그들은 자신의 연인을 깎아내리고, 자존감을 좀먹는다. 연인 관계에서의 자존감 도둑 유형들을, 그들을 나타낸 대사로 함께 알아보자.

“내 친구 남친은 모든 걸 다 들어준다는데, 너는 왜 그래?”

다른 연인, 혹은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는 행동은 직접 당해본 사람만이 그 괴로움을 안다. 쟤는 이것저것 다 해준다고? 그럼 쟤랑 사귀던가!

 

“나니까 너랑 사귀어 주는 거지!”

이 말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결함이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말이다. 연인이 이런 말을 한다면 “그럼 사귀어 주지 마, 제발!”이라 응수하자.

 

“솔직히 내가 너보다 아깝지”

다른 연인, 다른 이성과의 비교도 모자라 연인과 자기 자신을 비교 대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나름의 판단 기준으로 자신들이 우리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여기는 이들이다. “그래, 니가 더 아까워 죽겠네. 그러니까 헤어질까?”라고 쏴붙이고 자리를 뜨자.

 

“넌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한 친구는 대학 진학을 미루고 당장 취업부터 시작했었는데, 그때 만났던 남자친구가 최악의 ‘똥차 중의 똥차’였다고 한다. “넌 대학을 안 가봐서 시험기간에 대학생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모르겠지만…”, “넌 대학생이 아니니까 시간표가 얼마나 빡빡한지 모르겠지만…” 등의 말을 했다고.

 

“넌 친구도 없냐?”

이 말을 들으면 ‘우리와 있는 게 지겨운가’ 싶은 생각이 든다. 좋으니까, 보고싶으니까 만나고 싶은 건데 그렇게 따갑게 말할 일인가? 다른 일정이 있거나, 쉬고 싶다면 조금 더 좋게 말해줘도 좋을 것을.

 

“내 여자친구? 내가 완전 잡고 살지~!”

남들 앞에서 자신의 연인을 깎아내리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내 앞에서 그러는 것도 속상하고 상처받는데, 자신의 친구들 앞에서 그러면 정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도대체 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일까?

 

이밖에도 ‘무조건적인 부정적 반응’, ‘외모 지적’ 등이 연인의 자존감을 밑바닥까지 끄집어 내리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상처가 될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 그들의 존재는 우리에게 ‘해악’이다

이번 교양공감 포스트에서 소개한 내용들 말고도, 세상엔 정말 자존감 도둑들이 널리고 깔렸다. 우리가 이룬 성과나 노력을 함부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는 그저 뿌듯한 마음에, 조그마한 칭찬이라도 받고 싶은 마음에 이야기를 했다가 그들의 까탈스러운 반응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또 있다. 위해주는 척, 걱정해주는 척 하면서 깎아내리는 이들이다. “언니, 나이도 많은데 어쩌려고 아직 연애를 안 해요?” 등등의 말들. 그건 결코 걱정도 아니고, 위해주는 것도 아니다. 나중에 곱씹어보고 나서야 뒤늦게 알아채지좀 말라고 이 순둥이들아!

나중에 뒤늦게 따지는 거, 하나도 효과 없다. 밟혔을 때 바로 꿈틀거려야 된다고! 이 답답이들아! [인스티즈 캡쳐]

괜히 말도 못하고 끙끙 속앓이만 하면서 부들대지 말자. 나쁜 건 상처를 준 ‘저 놈들’이다. 스스로를 낮추지 말자. 그리고 이런 자존감 도둑들이 주변에 있다면 멀리 하자. 끊어낼 사람은 끊어내고, 끊지도 피하지도 못할 사람이라면 당당하게 맞서자. “그 말은 별로 기분 좋게 들리지 않네요”라고. 처음엔 어려울지 몰라도, 해악을 미치는 사람을 굳이 옆에 두면서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

반대로,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는 자존감 도둑일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타인의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대체로 본인부터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다. 당장 내 자존감이 낮으니 남들의 자존감을 빼앗아 오는 거란 얘기다.

자존감 도둑들은 여러분이 겁내고, 스트레스받고, 피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불쌍하게 봐줘야 할 사람들이라고! 흥!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서두에 언급했듯, 우리가 자존감이 낮은 원인이 반드시 우리에게 있다고만은 볼 수 없다. 누군가는 우리의 소중한 그것을 훔쳐가려 드니까. 그걸 빼앗아가고, ‘내가 너보단 우위에 있다’는 걸 증명하려 드니까.

그러니 우리가 지닌 자존감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단단한 방어막이 필요하겠다. 얼마 전 인터넷 상에서 상처가 되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 “너라면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지”라 응수하라는 조언이 뜨거운 반응을 얻은 적이 있다. 그렇게 대꾸하면, 그 무례한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니?!”라며 열불을 낸다고 하더라. 어쩌면 그 말이 우리에게 든든한 방패가 되어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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