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목욕 전 안락한 분위기 조성이 관건

[공감신문]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어느덧 1000만을 돌파하면서, 동물에 대한 인식이 참 많이 바뀌었다. 지금은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전에는 반려동물이라는 단어 대신 애완동물을 사용했을뿐더러, 기르는 동물 하면 오로지 ‘개’나 ‘강아지’를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에도 개나 강아지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인구가 압도적이나, 그만큼 큰 사랑을 받는 동물이 있으니 바로 ‘고양이’다. 

고양이를 기르는 이를 접하기는 참 쉽다. 기자만 해도 사무실 옆 동료가 고양이를 기르고, 매일 TV화면에서 접하는 문재인 대통령조차 ‘퍼스트 캣’인 찡찡이와 함께 산다.

고양이는 개와 배치되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강아지가 친숙하면서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고양이는 도도하면서 정작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주는 정신적 지주(?)와 같은 존재다.

그래서인지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은 고양이를 키우는 존재가 아닌 ‘주인’으로 인식하고 본인을 스스로 ‘집사’라고 칭한다. 고양이에 큰 매력을 느끼지 않거나 같이 살아보지 않아 본 이들은 이 의미를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집사 5호를 바라보는 도도한 그 녀석.

어쨌거나 고양이 ‘집사’들은 언제나 그들의 주인인 ‘냥이’(고양이의 줄임 애칭)들을 보좌하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다. 밥을 챙겨주고 그들이 실례해 놓은 각종 오물을 치우고, 흩날리는 털을 정리하면서 말이다.

그중 가장 곤욕스러운 일은 단연 ‘목욕’이다. 모든 고양이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다수 고양잇과 동물들이 물을 싫어하듯, 고양이도 물에 접촉하는 걸 굉장히 꺼린다. 지인의 고양이는 물방울 튀는 것조차 싫어, 물소리가 나는 곳 근처에는 다가가지도 않더라.

사실 고양이는 스스로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동물이기에 굳이 목욕을 시켜줄 필요는 없다. 갑자기 온몸에 흙먼지를 묻히고 오지 않은 이상에는. 고양이 목욕은 위생관리가 목적이 아닌 외부 기생충이나 피부질환 개선을 위해서 1년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우선 고양이 목욕을 위해서는 고양이 전용 샴푸, 전용 빗, 1~2장의 수건, 발톱깍이, 면봉, 솜, 드라이기 등 사전 준비물이 필요하다. 

젤리 같은 발가락 사이에 숨겨진 무시무시한 냥이 발톱. 목욕 도중 할큄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미리 발톱을 정리해주자. / Wikimedia

초보 집사는 목욕 전 고양이의 발톱을 깎아주는 게 좋다. 물을 좋아하거나 어렸을 때부터 목욕을 받아온 고양이를 제외한 대부분 고양이들은 물이 닿는 순간 할퀴거나, 깨무는 돌발행동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는 쉽게 말하면 피를 보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 행동이다.

또 목욕 중 털이 엉키는 참사를 방지하기 위해 빗질로 털을 고르게 해주자. 단모종이라면 일반 고양이 빗을 사용하면 되지만, 장모종이라면 일자빗을 사용해 엉킴을 풀어주고 촘촘한 빗으로 단정히 빗어줘야 한다. 

털 엉킴이 풀렸다면, 다시 일자빗을 사용해 단정하게 빗어주도록 하자. 이때 빗질은 털결에 따라 해주면 좋다.

모든 동물이 귀에 물이 들어가면 건강에 이상이 발생하듯,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물을 묻히기 전 적정량의 솜으로 귀를 막아주도록 하자. 여기까지 도달했다면 목욕 사전준비가 끝난 셈이다. 

대다수 고양이는 물을 두려워 한다. 목욕을 위해서는 부드럽고 조심스레 다가가야 한다. / Maxpixel CC0 Public Domain

본격적인 목욕에 앞서 물 온도를 확인하는 걸 빠트리지 말자. 고양이 피부는 사람보다 민감하니 말이다. 물 온도는 사람 기준 손을 담갔을 때 뜨뜻미지근한 정도가 적당하다.

물을 적실 때는 고양이가 놀라지 않도록 몸 뒤쪽부터 시작해서 목 뒤 순으로 붓는 게 좋다. 거듭 강조하지만, 많은 고양이가 물을 싫어하기에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 고양이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항상 부드럽게 대해주자.

물질 후에는 몸 전체에 샴푸를 바르고 연약한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마사지 해주자. 이때 샴푸는 ‘고양이전용’을 사용해야 한다. 사람용 샴푸는 고양이 샴푸보다 성분이 독하고 산성농도도 달라, 피부병을 유발할 수 있다.

고양이 목욜을 위해서는 항상 전용 샴푸를 사용해야 한다. 또 목욕 중 돌발행동을 한다고 해서 강압적인 태도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 / Photo by Tom on Flickr

부득이하게 고양이 샴푸가 없다면, 천연 성분으로 제조된 비누나 아기 전용 샴푸, 물에 희석한 천연샴푸를 사용해도 좋다. 피부병 치료를 목적으로 약샴푸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정해진 용법을 지켜야 한다. 샴푸질이 끝났다면 몸에 잔류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물로 씻겨줘야 한다.

목욕만큼 중요한 게 잔 물기를 잘 말려주는 것이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고양이가 피부병에 걸릴 수 있으니 최대한 구석구석 잘 닦아주도록 하자. 필요하다면 드라이기를 사용해도 좋지만, 많은 고양이들이 드라이기를 무서워한다.

굳이 드라이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고양이가 화상 입지 않도록 먼 거리에서 냉·온풍으로 온도 조절을 해가면서 말려줘야 한다. 드라이기 사용 중 고양이가 놀라서 도망갔다고 해서 꾸짖거나 큰 소리를 내면 안 된다. 고양이가 목욕을 두려워하게 되면 다음 목욕부터는 큰 곤욕을 치를지 모른다.

고양이 목욕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면 깔끔하게 빗질까지 해주고, 마음에 든다면 사진처럼 귀여운 옷까지 입혀보자. 물론 사진의 옷은 기자 취향은 아니다.

온몸에 물기까지 바싹 말렸다면 목욕은 거의 끝났다. 남은 관문은 빗질로 몸 단장을 시켜주는 것뿐이다. 앞서 설명한 빗질 방법으로 예쁘게 빗어주자. 

여기까지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면, 여러분은 집사로서 임무를 충실히 해낸 것이다. 혹여나 목욕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면 다음번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좀 더 부드럽게 대해보자. 고양이가 여러분을 좋아하게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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