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멀리 떠나지 않고 서울에서 휴가 즐기기

[공감신문] 얼마 전 만났던 친구는 베트남행 비행기 티켓을 샀다면서 신나게 여름휴가 계획을 떠들어대더라.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다른 친구 역시 바닷가 펜션으로 놀러 가게 됐다며 자랑하기 바빴고. 직장 동료들도 저마다 일본이니 제주도니 본격적으로 휴가 준비를 시작하는 모양새다. 나만 빼고.

남들의 설렘 가득한 휴가 계획들을 듣고만 있자니 왠지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지 않나? 친구의 SNS에 올라온 휴가지의 아름다운 풍경, 침 고이는 비주얼의 음식 사진들을 염탐하며 마냥 부러워만 할 것인가?

‘남들은 다 가는데, 나만 못 가’ 억울해하기엔 아까운 시간이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이렇게 가만히 방 안에 있기엔 몸이 근질근질한 분들은 잠시 주목하시길. 혼자 방 안에 있기에는 날씨가 아까우니까, 쉴 새 없이 바쁘게 살아온 스스로 잠깐의 휴가를 허락해보자.

후덥지근한 공기를 피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지금, 멀리 가지 않아도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도심 속 피서지를 추천한다. 소개해드릴 피서지는 모두 마음먹고 시간만 낸다면 주말이라도 들러볼 수 있는 가까운 곳들이다.

■ ‘지금 바로 여기서’ 즐기자, 도심 속 피서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모금’ + ‘책 한 권‘ = 힐링

커피와 책만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쉴 수 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에 땀이 줄줄 흐르는 요즘, 에어컨 바람을 실컷 쐴 수 있는 북카페로 떠나보자. 우선 취향에 따라 커피나 음료를 시킨다. 그리고 서재에 꽂힌 책 중 가장 끌리는 제목의 책을 집어 든다. 바깥 풍경이 잘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는다.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카페 안에서 독서에 집중하다 보면, 몇 시간은 금방 지나 있을 것이다. 온전하게 자신만의 시간을 편안히 보내고 싶다면, 북카페로 가 커피 한 잔과 함께 맘에 드는 책을 하나 골라 읽어보자.

여름철 피서지에는 수많은 사람이 휴가를 즐기기 위해 모여들게 마련이다. 소란스러운 무리 속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경치를 눈에 담기보다, 경치 속 자신의 모습을 담기 위해 ‘셀카봉’을 들기 바쁘다. 휴가지에서는 흔한 ‘주객전도’의 모습이다.

가만히 쉬러 왔다가 사람에 치이고, 스트레스만 잔뜩 받고 돌아가기보다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혼자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은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이라면, 돌아오는 주말에는 책 한 권과 향긋한 커피로 ‘진짜’ 휴가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짜릿하게 더위를 물리치자! 한강 수상 레저 즐기기

눈앞에 보이는 경치와 살랑거리는 바람이 머릿속 고민을 모두 없애줄 것이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덥다고 에어컨 바람만 쐬기엔 화창한 날씨가 아깝다면, 한강으로 떠나자!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물 위에서 한강의 경치를 새롭게 즐겨볼 수 있다.

잠실한강공원의 ‘잠실 수상레저파크’에서는 웨이크보드, 제트스키, 스피드보트, 패들보드, 카약, 윈드서핑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따로 뭔가를 준비하지 않아도 이미 장비가 갖춰져 있고, 훈련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으므로 예약을 하고 방문하기만 하면 된다.

또 혼자 즐길 수도 있을 뿐 아니라 가족, 친구들과 여럿이서 함께 참여할 수도 있으니 즐거움을 나눠볼 수도 있다.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뻐근한 몸을 풀면서 상쾌하게 한강 공기도 마시고, 물 위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서울과 한강의 특별한 경치를 즐겨보자.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는 한강 위로 날려버리고,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지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다.

-남산서울타워와 ‘짠!’, 이태원 루프탑 바에서 칵테일 한 잔

'그대의 눈빛에 건배’ 선선한 바람과 함께 마시는 달콤한 칵테일.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이태원 프리덤, 저 찬란한 불빛, 오, 이태원 프리덤, 젊음이 가득한 세상’

가수 ‘UV’의 노래 ‘이태원프리덤’ 가사의 한 구절이다. 이태원의 자유롭고 신나는 분위기를 잘 표현한 가사라 할 수 있겠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은 다양한 나라의 공관이 있고, 외국인의 거주 비율이 높다. 세계 각국의 음식점과 개성 강한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고, 온갖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 곳이다.

이태원동의 장점은 그뿐만이 아니다. 우선은 남산에 인접해 있으므로 남산의 경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또 밤이 되면 반짝이는 남산서울타워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이태원동이 지닌 매력 중 하나다.

이태원에 밀집된 루프탑 레스토랑에서는 이태원만이 지닌 여러 매력을 한 번에 느껴볼 수 있다. 밤하늘을 지붕 삼아 남산서울타워를 감상하며 시원한 칵테일 한 잔을 즐길 수 있기 때문.

만약 지금 누군가와 ‘썸’을 타고 있거나,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를 고민 중이라면 ‘이태원 루프탑’을 당장 검색해보시길 추천한다.

달콤한 칵테일 한 잔과 반짝이는 남산서울타워 경치는 여러분의 휴가를 더욱 낭만적이고 운치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보다, ‘모히또에서 남산서울타워 한 잔’ 어떠신지.

-호텔로 ‘바캉스’ 떠나자, 화려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호캉스’

계획도 준비도 필요 없이 푹 쉴 수 있는 호텔 ‘바캉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휴가에 대해 아무 계획도 없고, 휴가 전에 계획을 짜놓는 것마저 ‘머리 아프고 귀찮다’는 분들도 있다. 만약 ‘휴가를 위한 휴가’ 말고 정말 편안히 놀고먹고 싶은 방법을 찾고 있다면 호텔에서의 바캉스, 일명 ‘호캉스’를 추천한다.

자고로 휴가 때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충분히 잠을 자는 게 최고의 휴식 아닌가. 복잡한 계획은 뒤로하고 호텔 방 하나를 예약하면 모든 준비 완료다.

가만히 누워 창밖 경치를 감상하다가 스르르 잠드는 행복한 상상. 해본 적 있으실 것이다. 그저 잠만 자기에 심심하고 시간이 아깝다면 호텔 내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등 편의시설을 얼마든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룸서비스나 호텔 내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는 ‘호캉스’ 패키지를 구매한다면 따로 외출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식사까지 할 수 있다. ‘먹기, 자기, 놀기’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 아니겠나.

■ 소소한 듯 보이지만 소소하지 않은 행복

누군가는 도심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방식을 ‘소확행’으로 분류하실지도 모른다. 사실 그렇지 않나. 해외 어딘가로 떠나는 건 아니고, 모래알이 반짝이는 해변으로 떠나는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오히려 그런 ‘누구나 다 가는 곳’ 말고도 우리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색다른 즐거움에 빠져볼 수 있는 장소들은 많다. 이번에 소개해드린 피서지들처럼.

더군다나 이곳들은 몇 시간을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허비해야 할 걱정도 덜하고, ‘물 반 사람 반’인 곳에서 허우적거리며 스트레스를 받을 걱정도 확실히 덜 하다. 

피서지에서 바가지요금에 인상 찌푸릴 일도 아무래도 적을 테고. 어떤가. 이만하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니라, ‘소소한 듯 보이지만 커다랗고 확실한 행복’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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