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국회서 기자회견...“무소불위 정보기관 적폐는 청산 대상”

1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정보원 기획탈북과 국군 기무사령부의 위수령 검토 문건 진상규명을 주장하고 있다. / 윤정환 기자

[공감신문] 16일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최근 북한 종업원 12명 탈북이 기획됐다는 주장과 국군 기무사령부가 촛불집회 당시 위수령 관련 문건을 제작했다는 의혹을 철저히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송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과거 정보기관에 의해 자행 적폐사건을 철저히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유지를 위한 북풍공작을 기획하고, 국민을 사찰하고, 계엄령 문건을 작성해 국내정치에 개입하는 무소불위의 정보권력을 청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송 의원은 “집권여당 의원으로서 남북 화해분위기 속에 불편한 진실을 그냥 모른 체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하지만 계속되는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외면하면 정보기관의 음습한 공작정치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1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정보원 기획탈북과 국군 기무사령부의 위수령 검토 문건 진상규명을 주장하고 있다. / 윤정환 기자

그는 “박근혜 정부 국정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엿새 전 북한식당 여종업들이 집단탈북했다고 발표했다”며 “정부는 비공개 관행을 깨고 이틀 만에 사진까지 공개하며 대대적인 여론몰이를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국정원이 총선 며칠 전 벌인 선거용 ‘북풍공작’을 기획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혹이 있었다”며 “박근혜 정부는 이를 철저히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지난 10일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밝혔고, 탈북 지배인이 ‘국정원에 속아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고 주장했다”며 “의혹의 실체가 언론을 통해 제기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기무사가 제작한 계엄령 문건에 대해서는 “기무사는 전국에 비상 계엄령을 선포해 광주시민을 무참히 학살한 전두환의 보안사 문건을 교본삼은 ‘쿠데타 문건’을 작성했다”며 “‘제2의 5.18’도 불사하겠다는 반역사적 행각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국정원과 기무사의 댓글조작을 통한 여론조작, 민간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두 정보기관이 자기 본분을 넘어 반역사적인 행위를 수행하는 국가파괴세력으로 변질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1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정보원 기획탈북과 국군 기무사령부의 위수령 검토 문건 진상규명을 주장하고 있다. / 윤정환 기자

송 의원은 “비록 전 정부의 일이지만 통일부·국정원·기무사는 사실을 규명하려는 노력 없이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하면 안 된다”며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 있는 사람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도 본인의 민주화 운동시절을 언급하며 “국정원 전신인 안기부에 체포 구금돼 20일간 외부차단된 채 잠을 재우지도 않는 혹독한 고문으로 작성한 진술서로 5년 2개월을 감옥에서 보냈다”며 “정보기관 앞에 한 인간은 너무 무력하고 국가권력이 이를 묵인하면 이들은 더욱 포악해진다”고 토로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문재인 대선캠프 비서실 부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운영위원을 맡았던 송 의원은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광주 서구갑 의원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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