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에스테이트, 쌍암 개발 사업 관련해 갑작스러운 감사 진행

많은 논란을 안고 있는 황창규 회장의 KT가 이번에는 회피성 감사 의혹에 휩싸였다.

[공감신문] 불법정치자금 제공 혐의, 주가하락, 전년대비 영업이익 감소 등 다양한 논란을 안고 있는 황창규 회장의 KT가 이번에는 회피성 감사 의혹에 휩싸였다.

의혹의 주인공은 KT의 부동산 개발기획 자회사인 ‘KT estate’(케이티 에스테이트)다. 에스테이트는 ICT 부동산 및 포트폴리오 진단과 개발, 임대·운영관리, 유동화·증권화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21일 KT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KT 에스테이트는 시행사로 참여했던 쌍암 현대 힐스테이트 개발·분양 사업과 관련해 갑작스러운 감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로 인해 당시 사업에 참여했던 다수의 임직원들이 해임과 정직, 감봉 등의 징계를 받았다.

KT 에스테이트는 쌍암 개발업체 선정 당시, 설계·시공 턴키(Turn key) 위탁을 위한 제안서 평가방식으로 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다음, 가격협상 계약 방식으로 추진했다.

추진 결과, 현대건설이 1위, 대우건설이 2위를 차지해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KT는 앞서 황창규 회장 등 임직원의 불법정치자금 혐의로 인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현대건설은 대우건설 보다 약 250억원이나 높은 금액을 제안했음에도, KT 에스테이트는 쌍암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을 선택했다.

KT 에스테이트는 1위와 2위의 금액차이가 컸다는 점에서 협상을 통해 공사금액을 줄이려는 시도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협상과정 자체가 존재 하지 않았다. 이는 절차 위반 및 기회 손실에 해당한다.

또한, KT 에스테이트는 분양가 책정과정에 분양률을 높이려고 주변 시세에 비해 낮은 분양가를 선정했고, 이로인해 100억원대의 기회 손실을 내기도 했다.

쌍암 현대 힐스테이트 개발·분양 사업의 현재까지 감사 결과를 보면, 사업 초기단계부터 회사의 손실 등 문제가 컸음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KT 에스테이트는 쌍암 힐스테이트의 분양공고(2016년 4월)가 나온 지 2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갑작스러운 감사를 벌였다.

예정에 없던 감사로 인해 KT에스테이트가 사정기관 등 외부 수사로부터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해 감사를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외부에서 수사가 진행되기에 앞서 내부 감사를 진행함으로써, 사건 자체를 덮어버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KT 에스테이트의 이번 행태는 일반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크다. 갑작스러운 감사를 비롯해 다수의 직원들을 징계한 모습이 향후 발생할 문제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경찰에 출석한 황창규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창규 회장의 KT는 정말 바람 잘 날이 없는 듯하다. 주가하락으로 주주들의 손해는 눈덩이마냥 매일 커지는데, 연일 논란만 발생하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이번 쌍암 개발 감사의 배경을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다. 더불어 200억원이 넘는 공사금액을 줄이려 노력하지 않은 이유도 명확히 드러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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