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서 248mm 집중호우 쏟아져…항공기 60여편 무더기 결항

23일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의 관광지 시라하마(白浜)의 해안에 파도가 부딛치고 있다.

[공감신문] 제20호 태풍 ‘시마론’이 강타한 일본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물폭탄’에 준하는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고, 항공편 결항도 줄줄이 이어졌다. 

2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시마론은 전날 밤 9시 도쿠시마현 남부에 상륙한 뒤 세토나이카이를 거쳐 이날 자정 효고현 히메지시로 이동했다. 

시마론은 중심기압 99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30m/s, 최대 순간풍속 40m/s에 이르는 강한 태풍이다. 

시마론은 강한 바람과 함께 물폭탄에 가까운 폭우를 뿌렸다. 

고베시 고베공항에서는 시간당 136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으며, 효고, 교토, 오사카, 후쿠이현 등에서도 시간당 80~110mm의 비가 내렸다. 고베공항은 이날 오전 2시 10분까지 3시간 동안 총 강우량이 248.5mm에 달했다. 

제20호 태풍 시마론이 강타한 일본 효고(兵庫)현 아와지(淡路)시의 한 공원에 세워진 풍차가 24일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있다.

효고, 교토, 오사카 등 긴키 지역을 중심으로는 산사태 등 토사 피해 경보가 발령됐다. 일본 방재당국은 히로시마, 고치현 등 11개 지역 내 약 85만 가구, 주민 190만명에게 피난 권고 지시를 내렸다. 24일 오전부터 지역별로 대피 권고가 해제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도 오사카부와 교토부, 효고, 와카야마, 후쿠이현에 ‘기록적인 단시간 호우 정보’를 발표하고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곳곳에서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도카이 지역에서만 약 1만5000가구의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한 차례 많은 비가 쏟아졌던 규슈 등 일부 지역은 시마론의 영향으로 시간당 8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총 강우량이 1000mm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와카야마현에서는 구마노강이 범람했으며, 미에현 등지 일부 하천도 범람의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됐다. 

시마론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북서쪽 200km 해상에서 시간당 50km의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쳐화면

태풍의 영향으로 시코쿠와 간사이 지역을 중심으로 60여편에 달하는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됐으며, 수도권에서도 재래선과 JR 특급 일부 노선에 운휴가 결정됐다. 

일본 기상청은 시마론이 북서진하면서 홋카이도 쪽으로 이동하겠지만 점차 세력이 약해져 이날 밤 온대성 저기압으로 바뀐 뒤 소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25일까지는 호쿠리쿠 80mm, 긴키 100mm, 도호쿠·시코쿠 100mm, 홋카이도·도카이 150mm 등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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