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오일 함량별·뿌리는 부위별 발향시간 달라

[공감신문] 사람 잡는 무더위와 예상치 못한 태풍과 폭우가 지나고, 어느덧 맑고 청명한 하늘이 가슴 한쪽을 자극하는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다.

우리의 본능인지, 마음에 여유가 생겨 유독 타인의 모습이 눈에 잘 들어와서인지 잘 모르겠으나, 꼭 이맘때쯤 되면 평생 혼자 살기로 다짐한 솔로들도 이성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다.

어딘가 떠나고 싶은 날씨 속 정서적 유대감을 끈끈히 유지한 채 거리를 거니는 두 사람을 보면 누구인들 가을을 타지 않을까.

본인의 욕구야 누르면 그만이지만, 민족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기다리고 있다. 항상 그렇듯, 결혼 적령기에 혼자이신 분들은 이 시기에 친인척들로부터 ‘연애·결혼’ 질문세례를 피하기 어렵다.

이 모든 상황을 타개하려면 사랑을 나눌 연인을 찾아야 하실 듯싶다. 평소 마음에 품고 있던 사람이든,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한 새로운 이성을 찾아나서든 본인의 취향에 맞게 말이다.

이번 알쓸다정은 가슴 속 빈 공간을 사랑으로 채우시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 이성에게 가장 큰 인상을 남기는 요인이 바로 ‘향기’니까.

향기는 타인이 자신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 Created by Freepik

예컨대 길을 지나다 어디서 맡아본 듯한 향이 나면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고, 누군가를 떠올린 경험을 다들 한 번씩은 해보셨을 테다. 

즉, ‘향기’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당신을 떠올리는 매개체이자, 여러분의 또 다른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주변만 돌아봐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향기로 상대방의 인상을 정한다.

기자만 하더라도 향을 머금은 이에게는 자신도 모르게 좋은 인상을 갖고, 역한 냄새를 풍기는 이에게는 본능적으로 적대감을 갖게 되더라.

흔히 불쾌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자주 씻고, 좋은 향을 두르기 위해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보다 더 간단한 게 바로 향수를 뿌리는 것이다. 복잡한 절차 없이 몸에 한두 번 뿌리면 끝나니까.

향수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향수의 농도를 알아야 한다.

제조사별로 다르지만 통상 향수는 향료 함량에 따라 5가지로 구분된다. / Created by Vectorpocket on Freepik

제조사별로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향수는 얼마나 많은 향료가 사용됐는지에 ‘퍼퓸(perfume), 오 드 퍼퓸(eau de perfume), 오 드 뜨왈렛(eau de toilette), 오 드 콜로뉴(eau de cologne), 샤워 콜로뉴(shower cologne)으로 나뉜다.

퍼퓸은 가장 많은 향료가 들어간 향수 제품으로 향이 진하고 풍부하다. 투입된 향료는 15~30% 수준으로 6~7시간가량 지속된다. 향이 강하기에 소량만 사용해도 충분하며, 후각에 민감한 이라면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게 낫다.

오 드 퍼퓸은 향료 농도 10~15% 수준의 향수로, 4~5시간 향이 지속된다. 퍼퓸보다 향이 가볍고 가격 면에서도 경제적이기에 많은 분들이 선택하는 향수 종류다. 

가볍게 ‘데일리 향수’로 자주 사용되는 오 드 뜨왈렛은 8~10% 향료가 쓰여, 3~4시간 정도 발향된다. 비교적 향이 약한 편이기에 여러 차례 뿌려도 부담스럽지 않고, 평소에 풍요하고 상쾌한 향을 즐길 수 있다.

오 드 콜로뉴는 3~5% 향료가 쓰였고 1~2시간가량 향이 발산된다. ‘샤워코롱’으로 더 유명한 샤워 콜로뉴는 단어 뜻 그대로 몸을 씻은 후 은은한 향취를 느끼고 싶을 때 사용된다.

향수는 두꺼운 혈관이 흘러 맥박이 느껴지는 부위에 뿌리면 좋다. / Created by Katemangostar on Freepik

본인의 취향에 부합하는 향수를 골랐다면, 타인에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오래 향이 유지되도록 뿌리는 방법을 숙지하도록 하자.

향수는 그 자체로 향이 확산되는 게 아니라 몸에 닿았을 때 체온과 체취와 섞여 향을 풍긴다. 몸에 직접 뿌리되, 두꺼운 혈관이 지나 맥박이 느껴지는 ‘팔꿈치 안쪽’, ‘손목’, ‘귀 뒤’, ‘무릎 안쪽’, ‘목’이 가장 인상적인 부위다.

단, 피부에 직접 뿌렸을 경우에는 태양광선에 직접 닿지 않는 게 좋다. 직사광선을 쐬면 색소침착으로 기미가 생기거나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간혹 향수를 옷에 직접 뿌리시는 분들이 계신데, 아무리 고급 향수라도 옷을 변색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본인이 소유한 향수에 따라 뿌리는 부위를 달리 하는 게 좋다. / Created by Rawpixel.com on Freepik

보유한 향수에 따라 뿌리는 부위를 다르게 하는 센스도 잊지 말자. 

향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향이 강하고 오래 지속되는 ‘퍼퓸’과 ‘오 드 퍼퓸’은 하반신에 뿌리면 은은한 향을 오래 머금을 수 있다. 

비교적 향과 지속력이 떨어지지만, 자주 쓰이는 ‘오 드 뜨왈렛’은 손목이나 귀 뒤 등 상반신 위주로 뿌려주면 좋다. 손목과 귀 뒤에 뿌린 후 비비면 마찰열이 발생해 향이 변질되니 조심하자.

향은 피부가 건조할수록 금방 사라지는 성질이 있다. 샤워나 목욕을 한 후, 피부보습 제품을 사용한 후 향수를 뿌리면 향기가 오래간다. 이때 보습제품은 무향으로 고르는 게 현명하다. 

머리카락에 직접 향수를 뿌리는 방법은 피하도록 하자. 중요한 자리를 위해 가끔 한두 번 뿌리는 건 괜찮지만 습관적으로 뿌리면 향수에 있는 알코올 성분이 모발을 상하게 한다.

머리카락에 직접 뿌리는 방법보다는 빗에 뿌려 머리를 빗는 방법이 좋다. / Created by Yanalya on Freepik

대신 빗에 향수를 뿌리고 알코올을 날려 보낸 뒤 머리를 빗어주거나, 허공에 향수를 뿌린 후 아래를 지나가는 방법을 택하면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그윽한 향을 풍길 수 있다. 남성이시라면 넥타이 뒤쪽에 뿌리는 방법으로 대체 가능하다.

단순히 향수를 뿌린다고 좋은 향을 풍길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의 체취와 맞는 제품을 택하되, 적재적소에 뿌려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좋은 느낌을 선사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올바른 향수 뿌리기’로 보다 매력 있는 사람이 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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