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국방의 의무’를 안전히 해낼 몇 가지 물품 소개

[공감신문] 초등교육 6년, 중등·고등교육 각 3년을 모두 수료하고 부푼 꿈과 함께 대학에 입학한 모든 분들 고생하셨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이행해야 할 ‘국방의 의무’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입대를 목전에 둔 젊은 청춘들에게 ‘군대’란 무엇일까. 아마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을 등진 채 접한 적 없던 새로운 사회로 한 발자국 내딛는 도전의 공간이 아닐까 싶다.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과 단체생활, 짜인 일정대로만 생활해야 하는 불편함, 계급체계가 분명한 상명하복의 조직체계 등 군대는 지금껏 자유를 만끽했던 여러분들의 삶과는 많은 면에서 다르니까. 이를 이겨내야 하니까.

이미 전역을 한 주변인들의 허세 섞인 말은 입대 전 여러분의 마음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입대 날짜가 점점 다가올수록 누군가와 추억을 쌓아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은 쌓여갈 테다.

기자 역시 입대 전 떨림과 두려움, 그리고 형용하기 어려운 그때의 기대감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단순히 새로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군대는 여러분을 억압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도 아니고, ‘살인기술’을 주입하는 폭력집단도 아니다. 군대는 여러분 손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애인, 친구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일종의 ‘수호자 집단’이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나는 새로움을 직면한 대한건아’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본격적인 군입대 준비를 하도록 하자. 사실 기본적인 생필품이 지급되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이번 알쓸다정에서는 들고 가면 군 생활이 편해질 물품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 신분증, 가족·애인·친구를 회상할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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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 후 여러분을 가장 먼저 반기는 곳은 자대가 아니라 훈련소다. 그곳에서 몇 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남은 기간 동안 복무할 부대로 배치받게 된다.

훈련소에 도착하면 생전 보지 못했던 수백명에 달하는 동기들과 마중 나온 가족들, 먼저 입대한 훈련소 선임들을 만나게 된다. 모두 똑같이 머리를 밀었기에 누가 누구인지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여러분이 누구인지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자.

입소 후 삶은 지금껏 살던 생활패턴과 많이 다르다. 아침 6시 기상 오후 10시 취침, 매일 같이하는 체력단련은 기본이다. 처음 해보는 사격부터 군복이 해질 때까지 흙먼지를 마셔가며 땅에서 구르게 될 테고.

당연히 몸이 힘들어지면 정신도 지치기 마련. 그때 여러분에게 큰 힘을 줄 수 있는 게 사진 몇 장이다. 이전까지 너무 익숙하고 당연한 줄만 알았던 주변 사람들의 사진. 그곳에서는 고된 훈련을 버틸 수 있는 든든한 정신적 기둥이 돼줄 것이다.

■ 편지·편지지·우표·필기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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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누군가를 바라보고 그리워하는 건 쉽지 않다. 그보다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편지를 주고받는 건 어떨까.

물론 기술의 발달로 지인이 인터넷으로 쓴 편지를 받을 수도 있지만, 훈련소 내 인터넷 편지는 오로지 받을 수만 있고 보낼 수는 없다. 훈련소 내에서는 일상이던 인터넷 사용을 할 수 없다.

보낸 이에게 답신하려면 다소 아날로그적이긴 하지만 직접 손편지를 써서 보내야 한다. 편지를 쓰려면 필기도구는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일반 펜도 좋지만, 잠들기 전 어두운 환경에서 편지를 작성하려면 환한 ‘라이트펜’을 지참하도록 하자.

손글씨 세대가 아닌 많은 분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는데, 손편지가 주는 감성이 있다. 한번 쓰면 지우기 힘들기에 보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작성하게 되니, 아무래도 마음속 깊이 담아뒀던 생각을 상대에게 전할 수 있다.

■ 전자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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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내에는 일상에서 사용하던 모든 전자제품을 반입할 수 없다. 단 하나 들고 갈 수 있는 기기는 ‘전자시계’ 뿐이다.

군사훈련 특성상 야외에서 훈련하는 경우가 많고, 계획된 대로 진행해야 하기에 항상 시간이 촉박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시간을 볼 수 있는 장소는 부대 막사 내부뿐이다. 날짜를 확인하기는 더욱 어렵고.

이같은 불편함을 단박에 해소해 주는 필수 준비물이 바로 ‘전자시계’다. 전자시계는 연도, 날짜, 시간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초침시계보다 내구성이 우수하다. 굳이 비싼 제품을 고를 이유도 없기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월하다.

■ 반창고·연고·지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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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훈련은 몸을 쓰는 특성상 일반 사회보다 다칠 확률이 높지만, 모든 일상이 기계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크게 다치지 않는 이상 즉각 치료하기 어렵다.

아주 경미한 상처를 입었을 때 자가치료할 수 있는 반창고나 간단한 연고 정도는 준비해 가도록 하자. 부대에 따라 철저히 상비약 반입을 막을 수도 있으나, 반창고·연고 정도는 봐주는 경우가 많다.

입대 전 지병을 앓아, 기존에 사용하던 약이 있다면 반입 가능하다. 군 내부에서는 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키는 게 가장 속 편하니, 지병약을 빼먹는 실수는 하지 말자.

■ 비상금·위장크림·선크림·기타 행군 대비 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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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상금이나 여러 사제 크림, 행군 대비 용품은 준비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정말 긴박한 상황이 아닌 이상 비상금을 쓸 시간도 없고 도난방지를 위해 훈련소에서 반입을 금지한다. 더욱이 훈련병 시절에는 PX, 공중전화 사용도 할 수 없다. 다만 지인에 따르면 입소 때 반납하고 자대배치 때 되돌려 받아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위장크림은 보급품으로 지급되는 물품 중 하나다. 품질은 보장할 수 없다. 보급용 위장크림은 가루형태로 푸석할 뿐만 아니라, 이를 바르고 트러블이 생겼다는 이들도 많이 접했다. 

어차피 잦은 야외활동으로 어느 정도 피부가 상하겠지만, 조금이라도 신경쓰고 싶다면 화장품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위장크림이나 선크림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많은 훈련병들이 두려워하는 게 행군이다. 30kg에 달하는 완전군장 상태로 30~40km를 밤낮으로 걷고 나면 몸에 아프지 않은 구석이 없다. 이를 위해 행군용 깔창, 물집방지스티커 등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기자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통상 행군은 기초군사훈련 마지막에 시행하거나, 기간 내 단 한 번만 실시한다. 건강한 체질을 가진 남성이라면 일생에 단 몇 차례에 불과한 행군을 몸소 이겨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허약한 체질이라면 군장 무게를 줄여주거나, 뒤따라오는 응급차량이 있으니 본인의 역량에 맞게 도전해보자.

■ 입대를 선택한 당신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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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특정 종교를 중심으로 병역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개인의 종교적 신념이 병역거부의 주원인이라는데, 글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동조해 줄지는 미지수다.

이뿐만 아니라 병역특례 논란까지 겹쳐 젊은 청춘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용감히 입대를 선택한 대한건아 여러분에게 우선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여러분의 선택으로 주변국이 함부로 침략·침탈 행위를 할 수 없고, 모든 국민들이 안심하고 잠을 청할 수 있는 것이다. 입대를 앞둔 모든 청년들과 현재 군 복무를 충실히 해내고 있는 모든 분들이 ‘국방의 의무’를 안전히 끝내고 사회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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