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메밀꽃밭·꽃무릇 군락·은행나무숲 찾아가기

[공감신문]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이렇게나 빨리 가을을 맞이하게 되다니, 마냥 반가울 따름이다. 

생각해보면 이 계절엔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아진다. 퇴근 후 살짝 차가워진 바람을 벗 삼아 산책을 하기에도 좋고, 따사로운 햇볕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책을 읽기에도 딱이다. 돌아오는 주말엔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모처럼 대청소를 할지, 가족이나 연인의 손을 잡고 나들이에 나설지 즐거운 고민에 빠지기 마련이다. 

시원한 바람과 적당한 햇빛, 나무와 꽃이 형형색색의 옷을 입는 계절인 만큼, 여행을 떠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때가 아니면 또 언제 떠날까 싶어 서둘러 여행지 탐색에 나선 분들도 많지 않을까. 

오늘 공감신문 알쓸다정에서는 가을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가을에 유난히 아름다운 풍경을 지니고 있는 국내여행지를 소개해드릴까 한다. 

하얀 메밀꽃밭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겨보자. [학원농장 홈페이지]

◆ 전북 고창 학원농장 메밀밭
- 위치 : 전북 고창군 공읍면 선동리 

“그 넓은 땅에 누가 팝콘을 한가득 쏟아 부은 것 같더라” 전북 고창군 학원농장의 가을 풍경을 보고 온 어떤 이의 말이다. 

학원농장은 계절마다 제각기 다른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관광명소로도 유명하다. 봄에는 푸르게 펼쳐진 청보리가, 여름에는 샛노랗게 무르익은 해바라기가 농장을 채우고 가을에는 20만평 대지 위에 빼곡히 채워진 메밀꽃을 만나볼 수 있다. 

학원농장 메밀밭은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tvN 홈페이지]

영화 ‘웰컴투동막골’과 tvN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이곳에서는 매년 메밀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메밀꽃잔치를 열기도 한다. 올해는 9월 15일부터 10월 14일로 예정돼 있다. 

하얗게 펼쳐진 꽃밭 사이를 가로질러 난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구름을 딛고 다니는 듯한 황홀경에 빠지게 된다고. 백색 들판을 배경삼아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예비부부들의 웨딩촬영지로도 이곳이 제격이다. 

불갑사 꽃무릇 군락 [대한민국 구석구석]

◆ 전남 영광 불갑산 꽃무릇 군락 
- 위치 : 전남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가을철을 붉게 물들이는 건 단풍만이 아니다. 이 계절에 그 자태를 맘껏 뽐내는 붉은 꽃의 정체는 ‘꽃무릇’이다. 나무 아래 무리지어 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돌틈에서 나오는 마늘을 닮았다 하여 ‘석산’이라고도 부른다더라. 

백제 불교 최초의 사찰로 그 역사가 깊은 불갑사에서는 가을철이면 곳곳에서 꽃무릇 군락을 찾아볼 수 있다. 불갑사뿐 아니라 국내 사찰 주변에는 꽃무릇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 꽃무릇의 줄기가 한약재로 쓰였기 때문이다.

불갑사 대웅전 [대한민국 구석구석]

 꽃무릇은 9월 초순 즈음 꽃대가 올라와 추석 전후로 절정을 이룬다. 이후 꽃송이가 시들해지면 그때서야 잎이 올라온다고.

올해는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불갑사 관광지 일대에서 ‘불갑산 상사화 축제’가 열린다. 상사화의 일종인 꽃무릇이 온 산을 붉게 물들인 장관은 물론, 각종 공연과 체험·문화 행사도 열린다고 하니 놓치지 않도록 하자. 

이런 장관은 도심에선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 강원도 홍천 은행나무숲 
- 위치 : 강원도 홍천군 내면 

홍천 은행나무 숲은 1년에 딱 한 번, 10월에만 문을 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 숲이다. 샛노란 옷을 입은 은행나무 2000여 그루가 모여 있는 이곳은 10월만 되면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자 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실 이곳은 관광지나 공원이 아니다. 그렇다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공간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한 개인이 잘 가꿔놓은 정원일 뿐이다. 

전해지는 얘기로는 이 숲의 주인은 아내의 건강문제로 오대산 자락에 정착한 뒤 아내의 쾌유를 바라며 이 넓은 땅에 은행나무 묘목을 하나둘 심기 시작한 게 이 숲의 시작이란다. 

10월 한 달만 개방되니 놓치지 않도록 하자. [대한민국 구석구석] 

이 아름다운 장관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주인은 지난 2010년부터 매해 10월마다 일반인들에게 이곳을 개방하고 있다. 1원의 입장료도 받지 않고 말이다. 

혹여 고약한 은행냄새 때문에 꺼려지는 분들도 계실 테다. 하지만 이곳의 은행나무들은 대부분 수나무여서 지독한 냄새는 물론, 은행을 주우러 다니는 사람들도 없어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만끽하기에 좋다. 

오늘 알쓸다정에서 소개해드린 세 곳의 풍경은 꼭 가을에만 만나볼 수 있는 것들이다. 사계절 중에서도 유난히 짧은 이 가을,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멋진 추억 하나 만들어보심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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