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본체 2017년 광고선전비 631억원, 영업이익은 603억원...비정상적인 광고선전비 집행

KT 본체의 2017년 4분기 광고선전비가 비상식적으로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신문] 지난해인 2017년 KT의 연결재무제표 4분기 영업이익은 1342억원(전년대비 40.7% 감소)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KT의 4분기 영업이익을 2016년 4분기 영업이익(2263억원) 수준인 약 2000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올해인 2018년 2월 발표된 결과는 예상을 뒤엎었다.

KT의 4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한 이유로는 ▲실적에 반영되는 임직원 성과급 총액의 전년대비 증가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마케팅비 증가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 영향 등이 꼽혔다.

하지만 임직원 성과급은 어차피 매해 지급하는 것이고,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마케팅비도 당장의 영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2016년과 비교했을 때, 40%나 줄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문제는 자회사와 계열사가 포함된 연결재무제표가 아닌 KT 본체(본사)의 개별 재무제표를 봤을 때 더욱 도드라졌다.

KT 본체의 개별 재무제표

KT 본체의 2017년 4분기 광고선전비는 631억원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03억원 수준이다. 광고선전에 투자한 비용보다도 영업이익이 적은 비정상적인 수치다. 전년인 2016년 4분기 광고선전비는 47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472억원이다.

2016년 보다 광고선전비는 100억원이상 더 투입해놓고, 영업이익은 800억원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는 KT 연결재무제표 4분기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광고선전비는 어디로 사라진 것이며, 대체 2017년 4분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17년 4분기는 황창규 회장의 퇴진 등 논란이 거셀 때다. 지난해 10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황창규 회장은 고연봉과 KT 노동조합 선거 개입 의혹 등을 지적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KT 이사회에 황창규 회장의 측근이 상당 부분 포진돼 있어서 사실상 셀프 이사회"라며 "KT 회장의 연봉이 2년간 평균 두 배씩 올랐는데 직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4.5%밖에 안 된다.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당 신경민 의원은 황 회장의 고액 연봉, 구속된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과 골프 회동 논란, KT 노조선거 개입 의혹을 지적했다.

황창규 KT 회장

국감 이후 황 회장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졌고 4분기 마지막인 12월까지 지속됐다.

물론, 광고선전비 투입 금액 대비 영업이익이 높아야 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영리를 추구해야 하는 기업이 영업이익을 예상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광고선전비를 집행한 것은 매우 큰 문제다.

KT는 평창올림픽 마케팅 비용 증가라는 명확하지 않은 변명이 아닌, 더욱 구체적인 자료를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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