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만성피로·식욕부진·메슥거림 계속된다면 의심해봐야

[공감신문] 체내 오장육부 중 어느 하나라도 중요하지 않은 곳이 있겠냐만, 특히 간의 중요성을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 듯하다. 간은 제2의 심장으로 불리며 우리 몸에서 수 천 가지 기능을 도맡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간 건강을 지키기란 분명 쉽지 않은 일인 듯하다. 오죽하면 한때 “피로는 간 때문이야”라는 내용의 CF송이 인기를 끌었을까 싶기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다. 전체 사망원인의 27.6%를 암이 차지했다고 하니 그 숫자만 봐도 놀라울 만하다. 

음주·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폐암과 간암이 암 중에서도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특히 40~50대에서는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의 위험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말이겠다. 

오늘은 간경변증이라고도 불리는, 간경화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보건복지부]

간암의 주요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간경화’가 자주 거론되곤 한다. 오늘 공감신문 알쓸다정에서는 간암의 원인 중 하나인 ‘간경화’와 그 증상 등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간경화의 또 다른 이름은 ‘간경변증’이다. 우리 몸 속 대부분의 장기가 그렇듯이 간도 정상적으로는 말랑말랑한 형태를 띤다. 그러나 염증을 비롯한 다양한 이유로 반복적인 조직손상이 일어나게 되면 흉터처럼 딱딱하게 변형되는데, 바로 이런 질환을 간경변증이라고 부른다. 

사실 간의 재생능력이 뛰어나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염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손상과 재생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며 간 조직이 딱딱하게 변형된다. 이렇게 딱딱하게 굳어진 간 조직은 제 기능을 다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간경변증이 나타나게 되면, 다시는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현재까지의 치료법도 더 이상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정도라고. 그렇다고 이를 방치하면 다양한 합병증이나 최악의 경우 간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간 손상은 특별한 증상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reated by Creativeart - Freepik]

문제는 간경화가 특별한 증상 없이 조용히 시작된다는 점이다. 간은 70~80% 손상될 때까지 거의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때문에 환자가 증상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간의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매우 많다고 한다. 

따라서 간경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만성 B형간염, C형간염을 가지고 있거나 평소 술을 즐겨 마시는 분들이라면 미리미리 간경화 증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두는 게 좋겠다.

간경화의 가장 첫 번째 증상으로는 만성피로가 꼽힌다. 이유 없이 몸의 피로가 반복되고, 충분히 휴식했음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간경화를 의심해볼 수 있다. 식욕부진과 체중감소도 역시 간경화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특별히 음식을 잘못 섭취한 것도 아닌데 속이 메스껍다거나 토할 것 같은 느낌이 자주 반복된다면 간경화 초기증상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피부에 거미모양의 혈관종이 나타나는 것도 간경화의 징후로 볼 수 있다. 

만성 피로회복과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면 간경화를 의심해볼 수 있다. [Created by Yanalya - Freepik]

간경화가 초기에서 조금 더 진행되면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나 피부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게 된다. 간 손상으로 인한 호르몬 대사 이상으로 손바닥이 붉게 변하기도 하고 남성의 경우 고환 위축이나 여성형 유방이 발생하기도 한다. 

손가락으로 누른 자리가 쉽게 다시 회복되지 않는 ‘요흔성 하지부종’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식도정맥류와 혈변, 복수, 간성혼수 등도 간경화의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한 번 손상된 간은 현재의 기술로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간 손상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간 손상을 일으키는 최대 주범인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 A형·B형간염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하며, 음식물은 되도록 익혀 먹고 손 씻기 등의 기본 위생수칙과 건전한 성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우선이다. 

잦은 음주는 필연적으로 간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public domain pictures/CC0 public domain]

음주를 자제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간 손상 정도는 알코올 도수보다 섭취량에 비례하므로 맥주 등의 도수가 낮은 술이라도 자주, 많이 마시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간 질환이 있는 환자나 간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을 복용 중이라면 소량의 음주만으로도 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절대 금주’하도록 해야 한다. 

규칙적인 시간에 맞춰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는 올바른 식습관도 간 손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간 건강에 좋은 식이요법으로는 지방·염분·당분이 낮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특히 연세가 높은 어르신들의 경우 6개월 단위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 간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쓰는 것이 간경화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이라고 하겠다. [created by freepik]

자신의 몸 건강은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간은 무언가 잘못됐다고 알아차렸을 땐 이미 늦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 건강을 해치지 않는 생활습관을 길러두는 것이 좋겠다. 

안전·건강과 관련해서는 ‘늑장’보다 ‘과잉’이 낫다고 하더라. 간경화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무시하지 말고 호들갑스럽더라도 병원을 찾도록 하자. 오늘 내가 애써 무시한 그 작은 증상이 훗날 큰 후회로 돌아올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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