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울긋불긋한 피부 발진을 유발하는 수족구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소개

[공감신문] 누구에게는 길고, 누구에게는 짧았던 추석 연휴가 끝났다.

명절은 일 년에 한번 보기도 어려운 친척들이 한집에 모이는 이례적인 날이다. 사람들로 벅적한 게 명절의 분위기라지만, 어린 아기를 데리고 있는 부모에게는 그리 달갑지 만은 않을 듯하다.

면역력이 약한 아기가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면 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수두나 홍역, 볼거리 등 아기를 위협하는 무서운 바이러스 질병들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중 가장 흔하게 걸릴 수 있는 질병 중 하나가 여름부터 이른 가을에 걸쳐 유행하는 수족구병이다.

영어로는 hand-foot-and-mouth disease, 한자로는 手足口라고 부르는 이 병은 이름처럼 증세가 뚜렷해 일반인들도 병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아기가 수족구병에 걸렸는지 정확히 알아챌 수 있도록 병의 원인부터 증상, 치료법까지 자세하게 알아보자.

붉은 수포성 피부 발진이 나는 수족구병은 5세 미만의 영유아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freepik]

수족구병은 입과 손, 발에 수포성 피부 발진이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주로 10세 미만의 아이들에게서 발생하는데, 5세 미만의 영유아들은 병에 더욱 취약하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때문에 생기는데 그 중에서도 콕사키바이러스일 확률이 높다. 이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는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이나 침이 입으로 들어오거나 피부 발진의 진물과 직접 접촉하면서 전염이 된다.

수영장이나 보육시설, 놀이터, 여름 캠프 등 소아가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감염되기 쉽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발진과 함께 보통 미열과 두통이 나타난다.

피부 발진은 타원형 모양의 붉은 색으로 크기는 3~7mm 정도다. 쌀알이나 팥알 크기로 생각하면 된다. 손등과 발등에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손바닥이나 발바닥,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나기도 한다.

입 주변에만 발진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 손이나 발에 발진이 나지 않는다고 수족구병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버려서는 안 된다.

입 속 또한 발진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니 수족구병이 의심된다면 입 안도 잘 살펴봐야 한다.

아기가 평소와 달리 음식을 잘 먹지 않으려 않을 경우 입 속의 발진 탓일 가능성이 있다. 발진으로 입 안이 인해 헐어서 잘 먹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발진과 함께 미열과 두통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freepik]

수족구병에서 발생하는 발진의 또 다른 특징은 대개 가렵거나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아기가 긁어서 덧날 위험이 없다는 점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집처럼 생긴 수포성 발진은 터지지 않으며 2~3일이 지나면 점차 가라앉는다. 이 과정에서 색이 점점 어두워지다가 수일 만에 사라진다.

가만히 두면 1주일에서 10일 사이에 나으니 발진을 절대 터뜨려서는 안 된다. 아기의 몸에 흉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발진과 함께 보통 미열과 두통이 나타난다. 아기에게는 발진보다 열이 더욱 위험한데, 열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한다.

열이 심하게 나면서 구토를 한다면 드문 확률로 수족구 바이러스로 인해 뇌막염이 생긴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는 잘 먹이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탈수가 오지 않도록 수분 공급에 신경을 써야 한다. [freepik]

아기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잘 먹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입 안에 발진이 생겨 아기가 잘 먹지 않으려 한다면 죽을 곱게 갈아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이,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담백한 음식이 좋다.

과일 주스를 준다면 오렌지나 사과와 같이 신 맛이 나는 과일 말고 망고처럼 단 맛이 강한 것을 추천한다.

빨대나 우유병은 빠는 과정에서 입 안 상처에 압력이 가해지므로 컵을 사용해야 한다.

아이스크림을 주는 것도 좋은데, 찬 기운에 입안이 얼얼해져 아기가 통증을 덜 느끼게 된다.

그래도 아이가 계속 잘 먹지 못하고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바로 의사를 찾는 것을 권한다. 먹는 양이 급격히 줄어듬에 따른 탈수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심한 탈수가 생기면 소변량과 소변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 혀와 입술은 바짝 마르며 피부의 탄성이 떨어진다.

탈수가 진행되면 의식이 점차 흐려지며 주위의 감각자극에 대한 반응이 약해지므로 서둘러 수액을 공급해야 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기가 만졌던 장난감으로도 전염이 되니, 당분간 집단생활은 금물! [freepik]

조그맣고 어린 아기가 이런 고통을 겪는다니, 너무 무서운 이야기들만 늘어놓은 듯하다. 다행히 수족구병에 걸려도 열이 떨어지고 먹을 수만 있다면 큰 고생 없이 병이 낫는다.

가만히 두어도 대개 1주일 전후로 병이 낫지만, 아기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다면 수족구병이 의심되는 즉시 병원에 데려가자.

수족구병에는 증상을 줄이는 치료가 행해지는데 보통 해열제와 진통제 등이 처방된다. 탈수가 심할 경우에는 수액을 맞히게 된다.

증상이 시작된 후부터 발진이 없어질 때까지는 전염성이 높은 기간이므로 이 기간 동안에는 유치원이나 학교 등 집단생활을 피해야 한다.

특히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생존하므로 장난감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파될 위험이 있다. 수족구병이 발생했다면 아기가 사용한 용품을 모두 깨끗이 소독해야 한다. 손 씻기와 같은 개인 위생관리와 함께 환자가 발생한 가족, 보육시설, 놀이터, 병원 등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기와는 입맞춤, 안아주기를 제한하고 생활용품을 따로 사용해 2차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소독을 통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아기에게 영양공급을 잘 해준다면 별 탈 없이 수족구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울긋불긋한 수포가 나는 수족구병은 겉보기에는 무섭지만 어린 아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걸릴 수 있는 감기와 같은 병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영양과 수분 공급, 그리고 열을 내리는 데에만 신경을 써주면 일주일 내에 싹 나을 것이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