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트럼프가 “가짜뉴스”라 칭한 ‘CNN, WP’ 소유 기업에 ‘공권력 남용’ 조사 방침

CNN 백악관 선임 출입기자와 설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11.6 미국 중간선거로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 길들이기 차원에서 일부러 ‘타임워너’와 ‘아마존’을 압박했는지 철저히 조사할 것을 밝혔다.

차기 하원 정보위원장이 유력한 민주당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론사 소유 기업들을 압박하기 위한 공권력 남용이 있었는지 하원 차원에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에 오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길들이기 위해 CNN과 워싱턴포스트(WP)를 각각 소유하고 있는 ‘타임워너’와 ‘아마존’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전격적으로 조사한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월 “언론은 야당”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본인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자주하는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지적하며 악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현재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는 미국 CNN 방송의 모기업이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인 아마존의 CEO 제프 베이조스는 WP를 소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타임워너와 AT&T의 합병을 막고, 아마존을 겨냥해 배송료를 올리려고 한 사례가 있어, 대통령의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 길들이기 차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타임워너와 AT&T의 합병 사안은 지난 6월 법원의 승인 판결이 나왔음에도 법무부가 항소하는 등 끝가지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트럼프 행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시프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에 대한 소포 배송료를 올리도록 협박하기 위해 비밀리에 우정공사 총재와 만났다”면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은 우리의 책임 범위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WP와의 인터뷰에서도 “대통령은 언론을 혹평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벌주기 위해 비밀리에 공권력 도구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것은 언론 자유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 의사당을 빠져나오는 애덤 시프 민주당 하원의원

시프 의원 외에도 차기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일라이자 커밍스(메릴랜드) 하원의원도 A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정부감독개혁위는 백악관이 아마존과 AT&T에 보복하려 한 것인지 아닌지를 조사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의 조사 방침은 백악관이 CNN 선임 출입기자를 최근 출입정지 하는 등 CNN과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발표된 만큼 더욱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트럼프 길들이기'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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