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부정행위와 반입 허용 물품 및 예비소집일 활용 방법 소개

[공감신문] 고진경 기자=어느새 2018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성큼 가까워진 연말에 시간이 참 빠르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수험생들의 2018년 시계는 훨씬 더 빨리 돌았으리라 생각된다.

수능을 하루 앞둔 날을 보내는 방법은 수험생들마다 모두 다르다. 어떤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한 책으로 마지막 점검을 할 테고, 푹 쉬면서 마음 정리를 하는 학생들도 있을 테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든 지난 1년간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을 테니 너무 초조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데 유의사항을 잘 알지 못해 수능 날 실수를 저지르는 안타까운 일들이 꽤 많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능 부정행위 적발 건수는 1024건에 달한다. 매년 평균 205명이 부정행위로 인해 걸린 것이다.

평소에 실수를 잘 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아는 내용이더라도 다시 확인해둬야 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악의적인 의도가 아닌 실수로 인해 부정행위가 저질러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4교시 응시 방법을 위반해 적발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정행위 유형은 4교시 선택과목의 응시 방법 위반이다.

부정행위가 가장 많이 적발되는 시간인 4교시. 무엇 때문에 그토록 많은 수험생들이 발목을 잡힌 것일까?

수많은 수험생들을 눈물 짓게 한 부정행위 유형은 바로 4교시 선택과목의 응시 방법 위반이다. 모든 탐구영역의 문제지들이 단일 1권으로 합쳐서 제공된다는 점이 이 같은 실수를 유발한다.

수능 4교시에는 필수 과목인 한국사와 탐구영역 시험이 차례로 실시된다. 자신이 선택한 과목만 ‘정해진 순서’에 따라 풀어야 한다.

선택 과목 시간 별로 해당 선택 과목이 아닌 다른 선택 과목의 문제지를 보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동시에 2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보는 것 역시 부정행위로 받아들여져서 당해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대기시간에 다른 시험 준비를 하거나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도 당연히 안 된다. 문제지 회수 시간은 과목당 2분이 주어진다.

4교시에는 방송으로 시행방법이 고지되고 감독관이 두 번 안내를 해주니 이를 잘 따라가면 된다.

너무 긴장하면 자신의 신청 과목이 아닌 과목을 펼치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으니 문제지를 열기 전에 꼭 한 번 더 확인해야겠다.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 샤프심은 시험장에서 지급되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전자기기를 소지해 걸리는 부정행위 사례는 줄고 있는 추세다. 그래도 어떤 것들이 반입 허용 물품인지 함께 정확하게 짚어보자.

수험 중 휴대 가능한 물품은 신분증, 수험표, 흑색 연필, 지우개, 샤프심, 흰색 수정테이프,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아날로그시계 등이다.

여기서 시계는 통신이나 결제 기능 또는 전자식 화면표시기가 없고 시침과 분침, 초침만 있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전자시계는 모두 반입이 불가능하다.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 샤프심은 시험장에서 일괄 지급되는데, 배부된 컴퓨터용 사인펜을 사용해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정테이프는 시험장 별로 5개씩 지급된다.

개인적으로 가져온 컴퓨터용 사인펜이나 연필, 수정테이프 등의 사용으로 인해 전산 채점 상 불이익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험생 본인이 책임지도록 되어 있으니 지급된 것을 사용하길 권장한다.

연필이나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예비마킹을 하는 습관이 있다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수능 시험은 이미지 스캐너로 답안지를 채점하기 때문에 예비마킹을 지우지 않고 다른 번호에 표기를 하면 중복 답안으로 채점돼 오답 처리될 수 있다.

예비마킹 한 곳과 다른 곳에 답안을 마킹할 경우에는 예비마킹의 흔적을 지우개나 수정테이프로 반드시 지워야 한다.

올해에는 전자시계에 대한 점검이 더욱 엄격해진다고 하니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MP3플레이어, 라디오, 전자계산기, 전자담배, 블루투스 이어폰 등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반입이 금지돼 있다는 점, 반드시 기억하자.

올해 수능에서는 전자시계에 대한 점검을 더욱 엄격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감독관이 1교시, 3교시 시험 시작 전 휴대한 시계를 책상 위에 올려놓도록 지시하고 휴대가능 시계인지 점검할 방침이니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휴대 불가 물품을 소지한 채 시험장에 갔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휴대가 불가능한 물품들은 매 교시 시작 전에 가방에 넣어 교실 앞 쪽에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돋보기나 귀마개와 같이 개인의 신체조건이나 의료 상 휴대가 필요한 물품들은 매 교시 감독관의 사전 점검을 거쳐 휴대할 수 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수험생들은 방석이나 담요, 실내화, 핫팩 등의 물품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러한 물품들은 시험이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시험실 감독관의 허락을 받아둬야 잡음을 예방할 수 있다.

예비소집일을 이용해 배정된 시험장을 미리 찾아가보면 시험 당일날의 혼선을 줄일 수 있다.

수능 하루 전인 오늘은 예비소집이 진행됐다. 예비소집에서는 수험표 지급과 시험 장소 등을 알려준다.

이 중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은 시험 장소다. 이름이 유사하거나 같은 시험장으로 착각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도 수능 일에는 의정부에 사는 수험생이 동명의 다른 시험장을 찾은 사례가 발생했다. 다행히 해당 수험생은 급하게 마련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렀지만, 그 심정이 어땠을 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가뜩이나 떨리고 초조한 수능 날,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험장의 이름과 주소를 두 번 세 번 확인해둬야겠다.

모르는 학교에 배정됐다면 길을 헤매지 않기 위해 예비소집일을 이용해 미리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매년 수능 날 아침 길을 잘 찾지 못해 경찰 등의 도움을 받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으니 꼭 가는 길을 잘 숙지해두자.

1교시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도 다른 수험생들과 동일하게 8시 10분까지 입실한 후 지정된 대기실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장소와 함께 입실 시간을 지키는 것도 당연한 기본 수칙이다. 수능 당일에는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시험은 30분 뒤인 오전 8시 40분에 시작된다.

1교시(국어)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도 8시 10분까지 입실해 감독관으로부터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를 지급받은 후 지정된 대기실로 이동해야 한다.

만약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에는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원판으로 인화한 사진 1매와 신분증을 가지고 시험장에 설치된 시험관리본부에 신고해 재발급 받을 수 있다.

여기까지 모두 확인했다면 혹시라도 수능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큰 시험을 앞두고 심정이 복잡하겠지만, 평소와 달리 많이 떨리고 긴장되더라도 걱정과 달리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모든 수험생 여러분들의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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