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반려동물 1000만 시대, 이제는 ‘입양’ 하자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1년 동안 유기되는 동물이 15만 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동물보호단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동물 유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지만, 여전히 유기동물은 존재한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을 찾고 있다면, ‘입양’을 고려해보는 건 어떨까?

언젠가부터 우리는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와 함께 하는 동물들이 더 이상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애완용’이 아니고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자’가 된 셈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동물 유기는 반복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공고된 개와 고양이 등 유기유실동물 공고건수는 10만869건에 달했다.

유기동물들은 인근 보호소 등에 잡혀가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데려가는 주인도 없고, 입양도 되지 않으니 보호소는 언제나 포화상태다. 지자체 보호소는 예산이 부족해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경우도 많다.

함께 지내던 이에게 버림받은 수많은 유기 동물들을 살펴보자. 그리고 반려동물을 고민 중이라면, 사지 말고 입양하는 것은 어떤가?

문재인 대통령은 동물보호단체 ‘케어’로부터 유기견 ‘토리’를 공식 입양했다.

■ 동물보호센터

- 지자체 운영 보호소

지자체가 운영하는 각 보호소나 센터에서 입양이 가능하다. 유기동물을 입양할 때 가장 흔히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생각보다 지역마다 보호소가 운영되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지자체 보호소는 유기된 동물들을 임시로 보호하기 위해 운영된다. 대부분 10일간 공고를 하고 보호소에 데리고 있다. 10일이 지나면 동물보호법에 의해 소유권이 각 지자체로 넘어가게 된다. 지자체는 새로 입양을 보낼 주인을 기다리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안락사를 하게 된다. 동물병원이 보호소 역할을 하는 곳도 많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http://animal.go.kr/portal_rnl/map/institution_list.jsp)’에서 전국에 있는 모든 유기동물·동물보호센터를 찾을 수 있다. 해당 사이트에는 각 보호소에서 낸 공고를 모두 모으고 있다. 사이트에서 각 보호소마다 공고한 동물을 볼 수 있고, 입양을 원한다면 직접 그 보호소에 찾아가면 된다.

강원 강릉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개들이 혀를 내밀고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4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이곳에는 유기견이 늘어나면서 105마리가 들어와 있다.

- 동물보호단체 운영 센터 및 사이트 이용

또 동물보호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에서도 유기동물 입양이 가능하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2013년 경기 남양주에 ‘반려동물 복지센터’를 설립해, 학대 신고를 받고 구출해 낸 동물을 입양자에게 연결해주고 있다. 입양신청을 하려면 동물자유연대에서 가능하다. 입양 담당자가 신청서를 검토 후 개별 연락을 취하면, 센터에 직접 방문해 개별 면담을 해야 한다. 면담 결과를 토대로 최종 입양이 결정된다. 동물은 직접 집으로 데려다 주고, 가정방문 후 환경에 따라 입양이 취소될 수도 있다.

동물권행동단체 ‘카라’의 경우 보호센터 ‘카라 더봄센터’를 건설 중에 있다. 보호소처럼 단순 거처 마련이 아닌 ▲보호 ▲입양 ▲봉사 ▲교육 ▲휴식이 가능한 반려동물을 위한 종합센터로 건설해, 국가적 반려동물 보호시스템의 향상을 위한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건립된다.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 SNS 화면

■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동물 입양이 이뤄지고 있다. 많은 온라인 카페는 가정 입양·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집에서 더 이상 기르기 힘들어지거나, 사정이 생겨 반려동물을 보내야 할 때 유기하지 않고 카페를 통해 다른 집으로 보내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요새는 새로운 주인의 유기 가능성을 고려해 입양 절차를 까다롭게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개인들이 모여 유기동물 보호소의 봉사와 더불어 입양에 힘쓰는 곳도 많다.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이뤄진 비영리단체로 인터넷 카페와 SNS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보통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양을 원하는 사람이 사진만 보고 입양할 동물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유행사)’은 현장에서 직접 입양자와 상담을 통해 입양절차를 밟는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비가오나 눈이오나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입양캠페인을 진행한다. 입양 캠페인에 나오는 유기동물들은 동물보호소에서 법적 공고일이 지나거나 안락사 직전에 있는 동물들이다.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 SNS 사이트.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 동물들.

입양을 위해서는 우선 카페를 가입한 후, 입양을 기다리는 여러 반려동물의 사진과 특징을 꼼꼼히 살펴본다. 그리고 입양을 결정한 동물이 있다면 신청을 하고,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입양캠페인에 참여를 한다. 그곳에서 자신이 선택한 유기동물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유행사는 이렇게 온라인상으로 동물을 주고받고 하지 않고, 직접 동물을 만날 수 있게끔 해준다. 입양을 결정하고 입양신청서를 작성하고나면 이제 30분~1시간 가량 면접을 봐야 한다. 동거인이 동의하는지, 책임감이 있는지, 혼자 사는지 여부 등을 고려한다.

또 입양한 다음 3개월 동안은 카페 운영진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 반려동물의 근황을 전해야 한다. 이렇게 유행사는 2011년 첫 입양캠페인을 진행한 후에 총 1800여 마리의 유기 동물을 입양 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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