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운전면허 취득 방법 A to Z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운전면허를 따는 일이 참 쉽지만은 않다. 복잡한 절차와 비용뿐만 아니라, ‘귀차니즘’이 가장 큰 문제다. 머릿속으로는 이제 따야지 하다가도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어느새 올해는 또 끝나버리기 십상이다.

처음 운전면허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운전면허 취득 절차는 꽤 복잡하다. 시험부터 도로주행 등 운전면허 연습학원과 운전면허 시험이 연계돼 있기도 하다. 각 절차마다 정보가 있어야 조금이나마 쉽게 운전면허 취득에 한 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목표 리스트에서도 ‘운전면허 따기’ 항목이 해결되지 않았다면, 꼭 내년에는 운전면허에 도전해보도록 하자.

운전면허시험장 내 시험용 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우선 운전면허는 크게 1종과 2종, 연습면허로 나뉜다. 먼저 1종에서는 대형·보통·소형·특수 면허로 나뉜다. 2종은 보통·소형·원동기 장치자전거로 나뉘고, 연습면허는 1종 보통·2종 보통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흔히 취득하는 운전면허는 1종 보통과 2종 보통이다. 여기서 알아둬야 하는 것은 1종 보통 운전면허 취득자는 15명 이하의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지만, 2종 보통 취득자는 10명 이하의 자동차만 운전할 수 있다.

그리고 설명에 앞서, 모든 면허 취득 절차에는 ‘신분증’이 필수다. 주민등록증, 재외국민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청소년증 등이 필요하니, 언제나 시험장에 갈 때 꼭 지참할 것!

또 학과시험은 운전면허 시험장에서만 가능하다. 전국에 28개뿐이기 때문에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에 시험장이 없는 경우도 있다. 기능시험과 도로주행시험은 지정 운전학원에서도 가능하다.

이 기사는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서비스’ 사이트를 참고해 작성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다면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 보자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 교통안전교육 & 신체검사

가장 처음은 ‘교통안전교육’이다. 교통안전교육은 면허시험장 내 또는 지정된 자동차전문학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운전면허 취득에 앞서 가장 기초적인 내용을 학습한다.

면허시험장에서 교육을 받는다면, 총 1시간이 소요되며 주로 시험장에 가서 바로 교육을 접수하고 수강한다. 인터넷으로도 사전예약접수가 가능하고, 예약한 시간에 맞춰 시험장에 도착해 교육을 들으면 된다. 다만 온라인 예약접수로는 당일교육은 신청할 수 없다. 시험장 별로 야간 교육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토요일에는 사람이 몰릴 수 있으니 꼭 일찌감치 시험장을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뒤에 소개할 학과시험까지 연달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찍 도착하는 편을 추천한다.

교육을 마쳤으면, 신체검사장으로 향하면 된다.

신체검사는 시험장 내에서 해도 되고, 병원에서도 할 수 있다. (태백·강릉시험장에는 신체검사실이 따로 없어 별도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시험장 내 신체검사실을 이용할 경우 1·2종 보통의 경우 6000원이 필요하다. 병원에서 받는다면, 가격이 상이하다.

신체검사라고 키와 몸무게를 재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시력검사(교정시력 포함)와 색채식별, 청력 검사가 진행된다.

최근에는 어플을 통해서도 운전면허 학과시험을 준비할 수 있다. / '운전면허PLUS' 어플 캡처

■ 학과시험

흔히 운전면허 필기시험이라고 불린다. 학과시험장에 들어가 PC를 이용해 총 40문제를 40분 동안 푼다. 시험을 끝내자마자 합격 여부가 나온다. 1종은 70점 이상, 2종은 60점 이상이면 합격한다. 학과시험 합격은 1년 동안 유효하다. 즉 1년 이내에 기능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학과시험을 접수하기 위해서는 여권규격 사진(3.5cm*4.5cm) 3매가 필요하다. 1·2종 보통의 접수비용은 7500원이다. 시험장에 가서 당일 접수해 당일 응시하기 때문에 별도 예약은 없다.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서비스 사이트에서 ‘학과시험 문제은행’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요새는 모바일 어플로도 시험대비가 가능하다. 실제 시험처럼 모의고사도 제공하고 있다. 예전처럼 종이 넘겨가며 시험을 풀지 않아도 어플을 통해 문제를 풀다보면 어느덧 다 외워지지 않을까?

만약 시험에서 떨어졌다면, 불합격 다음날부터 재응시가 가능하다. 주말밖에 시간이 되지 않는 사람은 한 번 시험에 떨어지면 시험장의 토요 근무일까지 한 달을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충분히 준비하고 가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모두 시험장에서 해결했다면 보통 하루만에 끝난다. 그렇기 때문에 교통안전교육과 신체검사. 학과시험을 한꺼번에 해결하길 추천한다. 여기까지 시험장에서 끝냈다면, 필요한 비용은 1만3500원이다.

운전면허 기능시험에서 ‘직각주차(T자형 코스)’ 코스가 부활하면서 불합격률이 높아졌다.

■ 기능시험

진짜로 ‘운전’을 하는 것은 지금부터다. 학과시험까지는 원활하게 마쳤을지 몰라도 이제부터가 본편인 셈이다. 운전면허시험장 혹은 운전학원 내 기능시험장에서 짜인 코스를 따라 운전을 하는 방식이다. 기능시험과 도로주행시험은 지정된 자동차운전전문학원에서도 치를 수 있다.

기능시험은 기본적으로 주행거리 300m 이상의 거리다. 시험코스에는 ▲운전장치 조작 ▲차로준수·급정지 ▲경사로 좌·우회전 ▲직각주차 ▲신호교차로 ▲전진(가속구간)이 포함돼 있다.

시험장과 운전학원마다 시험 순서는 다를 수 있지만, 모두 동일한 코스가 포함된다. 시험장이나 운전학원 사이트에 들어가면 기능시험장 내 모습을 소개하고 있고, 동영상으로 게재한 곳도 있기 때문에 시험에 앞서 한번 쯤 확인하면 좋다.

100점에서 실수를 할 때마다 점수가 감점되는 방식이다. 합격기준은 80점이다. 코스마다 감점되는 점수도 다 달라 채점기준의 세부사항 등은 직접 면허를 준비하면서 알아두도록 하자.

1·2종 보통의 기능시험은 1만8500원이고, 예약제로 운영된다. 당일 시험은 볼 수 없기 때문에 시험장 사이트에서 온라인 또는 현장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시험에 떨어지면 3일 후부터 다시 응시가 가능하다.

여기까지 끝나면 이제 연습면허가 나온다. 연습면허는 다음 절차인 도로주행을 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1년 간 유효하고, 발급에 3500원이 필요하다.

강남 운전면허시험장 도로주행 코스 중 A코스 / 강남 운전면허시험장 사이트

■ 도로주행시험

도로주행 시험은 5km 이상의 거리를 실제 도로에서 주행을 하게 된다. 운전경력 2년 이상 동승자와 ‘주행연습’ 표지 부착 후 도로에서 직접 연습이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도로주행 코스는 매 시험장과 운전학원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난이도를 고려해 시험장이나 학원 근처에 도로를 지정한다. 총 4개의 코스가 있고, 시험을 볼 때는 4개 중 랜덤하게 선택된다. 70점 이상이면 합격한다.

긴급자동차 양보,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속도 위반 등 안전운전에 필요한 57개 항목을 평가한다.

각 시험장 및 학원 사이트에 들어가면 도로주행 코스 지도와 운전 동영상도 게재돼있다. 이를 참고하면 지리도 모르고 시험에 임하는 것보다는 훨씬 익숙할 수 있다. 물론 외울 필요는 없다. 도로시험 동안 네비게이션 음성 길 안내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면허시험장에서 도로주행시험 수수료는 2만5000원이다. 학원에서는 5만원 내외다. 시험을 접수할 때 연습면허가 부착된 응시원서가 필요하다. 불합격자는 불합격 일로부터 3일 경과 후에 재응시가 가능하다.

도로주행 연습 중인 차량.

■ 자동차운전전문학원

운전면허시험장과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독자적으로 운전연습이 힘든 많은 사람들을 위해 운전학원에서도 시험을 치를 수 있다. 단, 학과시험만큼은 운전면허시험장에서만 가능한 점을 명심하자.

운전학원에서는 학과시험을 위한 교육을 3시간 이수해야 한다. 학원에서 학과교육을 이수하고 운전면허시험장에 가서 시험을 치르는 구조다. 따라서 본인이 스스로 시험장에 가서 학과시험을 합격했다하더라도, 학원에서는 3시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기능교육 4시간과 도로주행교육 6시간도 의무교육으로 포함된다.

이에 학원은 학과·기능·도로주행 교육을 한꺼번에 묶어서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학원별로 다르지만, 학과교육 3시간·기능교육 4시간·도로주행교육 6시간에 60~70만원 선에서 수강료가 책정되고 있다.

또 학원에서 기능시험과 도로주행시험을 치른다면 별도의 시험비가 책정된다. 두 시험 모두 5만원 내외 수준이다.

이렇게 모든 절차가 끝났다. 이제 드디어 ‘본면허’가 발급된다. 운전면허시험장에 직접 와서 최종합격한 응시원서, 합격안내서, 여권규견 사진 1매를 가져와서 신청하면 된다. 수수료는 7500원이다.

누군가에게는 쉬웠던 시험이 나에게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모두 운전대를 잡겠다는 일념 하에 꼭 모두 면허를 취득할 수 있길 바란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