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목이 쉬어서 목소리가 안 나올 때 대처방법

[공감신문] 고진경 기자=목소리가 변했을 때 사람들은 목소리가 잠기거나 갈라졌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잠긴 목소리는 주로 잠에서 깬 직후에 나오는 낮은 소리다. 갈라진 목소리는 소위 ‘삑사리’라고 불리는 새된 소리를 말한다.

쉰 목소리는 이들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르다. 목소리가 쉬었다는 것은 거칠고 기식적인 소리가 난다는 뜻이다.

목 건강은 항상 일정 정도의 습도가 유지돼야 지켜질 수 있다. 목이 건조한 상태에서 말을 많이 하면 성대에 상처가 나고 목소리가 쉬게 된다.

성대가 지나치게 건조해진 상태에서 마찰이 일어나며 생채기가 나고 부어오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성대가 공기가 통과하는 정확한 모양의 구멍을 만들지 못해 쉰 소리가 난다.

겨울철은 춥고 건조하기 때문에 특히 목이 쉬기 쉽다. 목소리는 얼굴과 함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중요한 약속이 있거나 면접을 앞두고 목이 쉬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이유다.

오늘 알쓸다정에서는 목이 상하기 쉬운 겨울철을 무사히 날 수 있도록 목소리가 쉬는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큰 소리를 내면 성대에 물리적인 자극이 가해져 빠르게 목이 쉬게 된다. [freepik]

목소리가 쉬는 원인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유형 중 하나는 인후염, 후두염과 같은 호흡기계 질환이다. 목감기 등으로 목소리가 쉬었을 때 관리를 소홀히 하면 후두염 증상이 나타나 장기적으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물리적 자극도 쉰소리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운동경기 응원, 노래방 같이 큰 소리를 내는 활동은 급성적인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평소보다 성대를 많이 사용하면 그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하고 점막이 손상돼 좋지 않은 소리가 나온다.

대개 성대는 남성이 말할 때 1초에 100~150회, 여성이 말할 때에는 200~250회 진동한다. 고함을 지르거나 노래를 할 때에는 진동수가 2만회로 급격하게 증가한다. 큰 소리를 내면 목소리가 쉬거나 심하면 염증까지 생기는 이유다.

평소에 말을 많이 하는 교사, 가수, 상담원과 같은 직업은 대부분 쉰 소리 문제에 시달린다. 직업 특성 상 목소리가 쉬어도 계속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성대폴립, 성대 결절 등으로 이어지며 종종 만성화된다.

목소리가 쉬는 마지막 원인은 역류성 후두염이다. 위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해 성대를 자극하는 경우다. 쉰 소리에 목의 이물감과 헛기침이 동반된다면 역류성 후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목을 상하게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freepik]

목소리가 쉬어서 잘 나오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시로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다.

추운 야외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면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목을 상하게 만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목의 습도를 조절하는 또 다른 방법은 가습기다. 가습기를 틀거나 물에 적신 수건 등을 방 안에 걸어두어 습도를 높여주면 목소리를 원상태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목소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이 못지않게 중요하다. 성대 문제를 치료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직업적으로 성대를 쓰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은 호흡, 자세, 발성, 조음 등을 교정하는 치료를 통해 성대에 최대한 무리가 적게 가는 발성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흡연은 화학적 자극으로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금물이다. 매연이나 먼지가 많은 곳, 건조한 곳은 피해야 한다.

탄산음료와 카페인음료는 성대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탄산과 카페인은 각각 성대에 자극을 주고 건조하게 만든다.

습관적으로 하는 헛기침이나 속삭이는 듯한 소리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freepik]

습관적으로 하는 헛기침, 속삭이는 듯한 소리 등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목소리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역류성 후두염으로 인해 목소리가 상했다면 식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적어도 잠들기 3시간 전부터는 음식을 먹지 않아야 위산이 역류해 식도를 망가뜨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성대 문제가 지속됐을 때 나타나는 흔한 질병은 성대 결절이다. 이 병은 지속적인 음성남용이나 무리한 발생으로 인해 생긴다.

성대 결절의 치료에는 성대점막의 윤활작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충분한 습도 공급과 성대안정, 음성치료 등이 있다.

초기 성대 결절은 음성치료로 80% 이상 증상이 호전된다. 만성적인 성대 결절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성대 결절과 같이 질환으로 인해 쉰소리가 난다면 혼자 치료하려 노력하기보다는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최근 미세먼지와 기승을 부리고 건조특보가 내려지고 있으니 목 건강에 유의해야겠다. [freepik]

성대 폴립은 쉰소리를 유발하는 또 다른 질환이다. 과격한 발성과 흡연이 주된 원인이며 음주, 위산역류, 항응고제의 장기간 사용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성대 폴립의 치료 방법으로는 우선 흡연과 음주, 잘못된 발성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이 사용된다. 초기에 형성된 폴립은 단기적인 치료로 해결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

성대라는 것은 개인차가 있어서 유달리 튼튼하거나 약한 사람이 있다. 성대가 아주 튼튼해 노래방에서 밤을 새도 끄떡없는 경우도 있는 반면 환절기마다 목소리가 쉬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성대가 약하게 타고났다면 억울하지만 평소에 목소리가 쉬지 않도록 생활 습관을 조절해줘야 한다. 목소리가 한두 번 쉬는 것은 큰일이 아니지만 반복되면 만성적인 증상으로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때 아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목 건강을 지키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겨울철 건조특보까지 계속되고 있으니 목소리가 쉬었다면 잘 관리해 만성적인 증상으로 이어지지 않게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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