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통위원 퇴임 앞두고 기자간담회
‘팬데믹 위기는 무엇을 남겼나? : 통화정책 경험과 과제’ 주제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팬데믹 위기와 인플레이션 충격에 대한 한국은행 대응과 관련해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어려운 책무를 잘 수행해 왔다고 평가하며 “그러나 아직도 많은 난제가 있어 이에 대응한 거시경제 상황, 산업·고용 등 미시적 영역에 대한 분석 능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영경 위원은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팬데믹 위기는 무엇을 남겼나? : 통화정책 경험과 과제’ 주제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서 위원은 한은 금통위원으로서 지난 4년간 △보건위기 충격에 대응 : 초저금리기(2020년초~2021년 7월) △인플레이션의 귀환 : 금리인상기(2021년 8월~현재) 등 위기대응 과정을 설명했다.
서 위원은 그러면서 이같은 경험을 통해 얻은 통화정책적 교훈 및 과제로 △유연한 정책대응 필요 △산업·고용 등 미시적 상황에 대한 이해 확대 △금리정책의 파급시차 축소 감안 △대차대조표 정책 확장 필요 △통화정책에 있어 사후적 금융안정(시장안정화) 적극 고려 △환율의 대외충격 흡수기능 확대 △통화정책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서 위원은 “한은은 팬데믹 위기와 인플레이션 충격이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에 대응하여 물가안정을 도모하면서 대내외 금융안정을 달성하는 어려운 책무를 잘 수행해 온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아직도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며 “물가가 안정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공급충격 관련 불확실성이 높고, 민간부채 취약부문 부동산PF 등을 둘러싼 금융상황도 안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가와 가계부채 증가율이 둔화되었으나 높아진 level로 민간 실질구매력 약화와 내수회복 지연 가능성이 우려되며, 중장기적으로 기술변화, 저출산·고령화, 글로벌 공급망 변화, 기후변화 등으로 통화정책 여건 변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은 그러면서 “통화정책 파급시차 축소 등 여건 변화 반영, 대차대조표 정책, 거시건전성 정책, 외환 정책 등 여타 보완적 정책의 활용을 통해 통화정책 유효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통위 내 유일한 여성인 서영경 위원은 오는 4월 20일 임기를 마친다. 서 위원은 1988년 한은에 입행해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장, 국제국 국제연구팀장, 통화정책국 금융시장 부장을 거쳐 한은 부총재보를 지냈다.
이후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020년 4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했다.